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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준 7단, '세계 최강' 中 커제 꺾고 삼성화재배 8강…박정환·신진서·안국현도 동반 진출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7-09-25 17:33


◇안성준 7단(왼쪽)이 중국의 최강자 커제 9단을 불계로 누르고 삼성화재배 8강에 올랐다. 사진제공=한국기원

안성준 7단(26)이 '대어(大魚)'를 낚았다. '세계 랭킹 1위'인 중국의 커제 9단을 불계로 누르고 삼성화재배 8강에 올랐다.

25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16강전에서 안성준 7단은 커제 9단과의 첫 대결에서 240수 만에 백 불계로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안성준 7단은 2013년에 이어 4년 만에 대회 두 번째 8강행을 확정지었고, 대회 3연패를 노리던 커제 9단은 아쉽게도 고향행 짐을 꾸리게 됐다. 2008년 입단한 안 7단은 2012년 제8기 한국물가정보배 프로기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국은 안 7단 말고도 박정환 9단, 신진서 안국현 8단이 승전고를 울렸다.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박정환 9단은 중국의 자오천위 4단에게 16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고, 메이저 세계대회 첫 정상 정복을 노리는 신진서 8단도 일본 랭킹 1위 이야마 유타 9단과의 첫 대결에서 대마 사냥에 성공하며 118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GS칼텍스배 챔피언인 안국현 8단도 중국랭킹 5위인 '난적' 천오야예 9단에게 300수 만에 극적인 흑 반집 역전승을 거두며 대회 첫 8강에 올랐다.

하지만 이세돌 박영훈 송태곤 9단은 중국 선수에게 패하며 중도 탈락했고, 일본도 이야마 유타 9단과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이 모두 패하며 8강 대진표에서 사라졌다.

한국과 중국이 나란히 4명씩 오른 8강전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박정환 9단 vs 구쯔하오 5단, 신진서 8단 vs 탕웨이싱 9단, 안성준 7단 vs 퉁멍청 6단, 안국현 8단 vs 퉈자시 9단의 한ㆍ중전 4경기다.

박정환 9단은 구쯔하오 5단에게 이번 대회 본선 32강전 포함 3연승을 거두고 있고, 신진서 8단은 탕웨이싱 9단에게 1패를 기록 중이다. 안국현 8단과 안성준 7단은 각각 첫 대결이다.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 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중국의 커제 9단이 퉈자시 9단을 2-1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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