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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셔틀콕 '단체전 우승 잊었다. 이번엔 개인전이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7-08-20 19:19



"단체전의 달콤함은 잊었다."

한국 배드민턴을 이끄는 강경진 감독이 스코틀랜드 출국 전에 내뱉은 각오다.

3개월 전 세계혼합단체선수권 우승에 아직 취해 있다가는 세계 최강이란 자존심을 지켜갈 수 없기 때문이다.

14년 만에 혼합단체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 배드민턴이 이번에는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정상에 도전한다.

올해 세계개인선수권은 21일부터 27일(현지시각)까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다. 올해로 23회, 올림픽이 열리는 해는 열리지 않기 때문에 2015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대회 이후 2년 만이다.

세계개인선수권은 올림픽이나 마찬가지다. 남자단식·여자단식·남자복식·여자복식·혼합복식 등 5개 종목에서 명실상부 최고의 선수를 가린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랭킹포인트도 올림픽과 함께 가장 많이 걸린 대회다.

그만큼 참가 자격도 까다롭다. 모든 선수에게 기회가 열려 있지 않고, 랭킹에 따라 BWF가 이 대회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발표한다. 한국은 2014년 남자복식(고성현-신백철) 우승 이후 3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5전3승제로 치러지는 단체전과 달리 단판승부 개인전이기 때문에 한국은 사실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여자단식 성지현(26·MG새마을금고), 남자단식 손완호(29·김천시청), 여자복식 장예나(28·김천시청)-이소희(23·인천국제공항공사), 정경은(27·김천시청)-신승찬(23·삼성전기)을 제외하고 세대교체 차원에서 새롭게 구성된 선수단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주목받는 이는 남자단식 세계 1위 손완호와 여자단식 세계 3위 성지현이다. 꾸준하게 국내 최강의 자리를 지켜 온 손완호는 랭킹 포인트가 쌓여 세계 1위까지 올라갔지만 굵직한 대회에서 아직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한국 남자단식이 역대 세계개인선수권에서 우승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역대 최고 성적은 1995년 준우승(박성우)이었다.

여자단식 역시 1993년 방수현의 준우승이 최고 성적일 정도로 세계선수권에서는 정상과 인연이 없었다. 남녀단식은 그동안 중국의 독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14∼2015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이 2연패를 한 것이 대이변으로 여겨질 정도다.

성지현은 2015년 대회 3위의 한을 푼다. 당시 성지현은 운동을 그만 둘 정도의 슬럼프를 딛고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올라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대들보로 자리잡았다.

전영오픈(3월) 우승자 장예나-이소희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동메달 정경은-신승찬도 이번 세계개인선수권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뜨고 있는 신예들의 깜짝 활약도 기대할 만하다. 복식 세계무대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인 채유정(22·삼성전기)은 김소영(25·인천국제공항공사)과의 여자복식, 최솔규(22·한국체대)와의 혼합복식에 나서고 여자단식의 김효민(22·한국체대)도 복병으로 꼽힌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내년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완성도를 높여가는 단계인 만큼 메달 숫자보다 메달권에 최대한 많은 인원을 진출시키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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