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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가 무명의 복서에게 충격적인 판정패로 타이틀을 놓쳤다.
당초 거의 모든 전문가가 파퀴아오의 우세를 점쳤다. 필리핀 빈민가 출신으로 세계 최초로 복싱 8체급 석권에 성공한 파퀴아오는 지난해 4월 은퇴를 선언했으나 11월 링에 다시 올라 WBO 월터급 챔피언에 올랐다.혼은 프로 데뷔 후 무패의 성적을 올리긴 했지만 굵직한 경기를 치르지 못해 세계 복싱계에선 무명이었다.
파퀴아오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복싱 라이트급 은메달리스트 아미르 칸(31)과의 대결을 원했지만 결국 혼과 대결하게됐다. 파퀴아오는 혼에 대해 "나는 그가 누군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여유있는 승리를 자신했지만 결과는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
경기 초반 혼이 파퀴아오에게 공격적으로 나오며 파퀴아오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장점인 긴 리치를 앞세워 파키아오가 접근하는 것을 막으면서 거친 플레이로 압박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파퀴아오는 경기 중반 이후 혼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제 페이스를 찾았고, 혼의 안면에 많은 펀치를 날렸지만 끝내기 한방이 나오지 않았고, 12라운드가 종료된 뒤 혼의 손이 올라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