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롤랑가로스]'톱시드 1R 탈락' 케르버 "높은 기대치에 힘들었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7-05-29 07:47


ⓒAFPBBNews = News1

[스타드롤랑가로스(프랑스 파리)=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결국 부담감에 발목이 잡혔다. 세계랭킹 1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이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 역사상 처음으로 여자단식 톱시드 1회전 탈락의 불명예를 안았다.

케르버는 28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러시아의 에카테리나 마카로바(40위)와의 1회전에서 0대2(2-6, 2-6)로 완패했다. 케르버 전 여자 단식 톱시드의 이 대회가장 이른 탈락은 2004년 쥐스틴 에넹(벨기에)과 2014년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의 2회전 패배였다.

케르버는 경기 내내 마카로바에게 압도당했다. 클레이코트에서는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선보이지도 못했다. 케르버와 롤랑가로스의 악연은 계속 됐다. 지난해 롤랑가로스에서도 케르버는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2007년 처음으로 롤랑가로스에 출전한 뒤 클레이 코트에서의 최고 성적은 2012년 8강에 불과했다. 그만큼 롤랑가로스와 안 맞았다.

경기 후 케르버 자신이 진단한 패인은 '부담감'이었다. 그는 "지난해는 상당히 좋았던 시간"이라며 2016년을 회상했다. US오픈에서 우승하며 세레나 윌리엄스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3년 6개월만에 1위 교체였다.

하지만 1위 등극이 독이 됐다. 이후 케르버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올해 11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올해 4월 멕시코 대회에서 준우승한 것이 개인 최고 성적이다.

케르버는 "압박감은 항상 있었다. 하지만 올해 나를 향한 기대치는 엄청난다. 특히 호주오픈이나 오늘처럼 그랜드슬램 대회에서는 더욱 크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또 지난해에 했던 것처럼 해야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제 다시 내 자신을 찾아야 한다. 최대한 빨리 클레이코트의 기억을 잊고 잔디코트(윔블던)에서 나를 새롭게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AFPBBNews = News1
반면 대어를 낚은 마카로바는 싱글벙글이었다. 승리의 요인으로 '도전'을 언급했다. 케르버의 뒤를 이어 인터뷰장에 나선 그는 "그랜드슬램 첫 경기에서 세계랭킹 1위와 만났다. 내려놓고 내 자신의 테니스를 하려고 했다. 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고 특별한 순간"이라고 기뻐했다.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