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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의미 깊은 순간이었어요."
결과는 한국의 3대0 완승. 한국은 이른 시간 미소를 지었다. 1피리어드 8분13초, 다소 먼 거리에서 박예은이 과감히 골문을 노렸다. 퍽은 북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1-0 리드를 잡았다. 이어 11분27초엔 조수지가 팀 두 번째 점수를 올리며 2-0으로 달아났다. 그리고 2피리어드 17분57초, 이은지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퍽을 밀어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남북 양측 선수단이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박종아는 "촬영할 때 옆에 섰는데 무서워서 말을 못 걸었다"며 "선수들이 많이 울었더라. 그래서 말을 붙이기 어려웠다. 다음엔 꼭 어깨동무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호텔에서 식사할 때나 마주치면 간단히 한 두 마디 정도 주고 받았다"며 "호주전을 앞두곤 북한 코치님께서 '잘 하라'고 해주시더라"라며 웃었다.
출생 4개월 만에 미국인 부모에게 입양됐던 박윤정(마리사 브랜트)에게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게됐다. 박윤정은 "경기 끝나고 사진 찍는 건 드문 일인데 오늘 기념촬영을 했다. 특별한 경험"이라고 했다.
한국은 북한을 꺾고 대회 4연승을 이어갔다. 남은 건 네덜란드(랭킹 19위)다. 8일 오후 4시30분 관동하키센터에서 맞붙는다. 사실상 결승전이다. 네덜란드를 제압하면 승격 꿈을 이룬다. 3부 리그인 디비전1 그룹B로 상승한다. 대회 우승팀의 특전이다.
강릉=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