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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구심과 거부감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플로어하키는 아이스하키와 비슷한 형태를 가진 종목으로 골키퍼 1명, 수비수 2명, 공격수 3명 총 6명의 선수들이 한 팀이 돼 경기를 진행한다. 얼음이 아닌 나무 또는 우레탄 바닥위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각 팀은 11명에서 16명의 등록선수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한 피리어드당 9분씩 총 3 피리어드에 걸쳐 진행된다. 경기에선 3분마다 3명 이상씩 선수를 교체해야 한다.
특별한 점이 있다. 바로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뛰는 통합스포츠 형태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총 16명의 선수들이 플로어하키 종목에 참가하고 있다. 16명 중 9명이 발달장애를 갖고 있는 선수들이다.
통합스포츠는 스포츠를 통해 발달장애인들에게 자존감과 자신감을 되찾아주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삶을 개척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하는 스페셜올림픽 정신과 부합한다. 실제 2016년 스페셜올림픽 국제본부가 발표한 5개년 중장기 비젼 내용에 보면 통합스포츠의 확산이 주력 분야로 등장한다. 미국의 경우 한 해 수백만명이 참가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지만, 우리 선수들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최종성적 3위를 기록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에 참가한 고성혁은 "함께 훈련할수록 편견을 갖고 그들을 바라봤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포기를 모르고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며 "장애는 다름의 요소이지 차별의 요소가 될 수 없음을 가슴 깊이 깨달았다"고 말했다.
발달장애를 갖고 있는 김경민(21·다니엘학교) 역시 "장애를 갖고 있다는 것은 평생 갇혀 사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통합 스포츠를 통해 우리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노력하며 화합하는 플로어하키 경기장. 스페셜올림픽코리아가 꿈꾸고 우리 모두가 만들어 내야 할 장애가 장벽이 되지 않는 사회의 축소판이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