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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지도자의 산실, 스키기술선수권대회 성황리에 개최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7-02-26 18:55


전국스키기술선수권대회 남자부 종합 우승자 김종열. 제공=대한스키지도자연맹

"우와~ "

26일 강원도 횡성의 웰리힐리 파크. 출전한 김종열이 멋진 숏턴을 선보이며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전광판에 288점이 선명하게 찍힌다. 갤러리들의 탄성이 이어진다.

한껏 올라간 기온으로 눈이 살짝 질퍽해졌지만 선수들의 아름답고 우아한 몸짓을 방해하지 못했다. 제33회 전국스키기술선수권 대회(주최/주관 대한스키지도자연맹) 마지막날, 최후의 승자가 가려졌다.

480명이 참가해 사흘간 진행된 이번 대회 남자부에서는 합계 2242점을 기록한 김종열이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 우승은 정다솔(2227점)의 몫이었다. 모굴 부문 남녀 우승자는 이승수(282점) 윤이나(277점)였고, 대회전 부분에서는 전진우(31.85) 김수지(33.20)가 각각 1위를 기록했다.

이번 기술선수권대회에서는 최고 등급인 레벨3에 50명의 합격자가 가려졌다. 이들 중 30명이 한국을 대표하는 스키 데몬스트레이터로 활약하게 된다. 최고 영예인 이들 데몬스트레이터들은 스키 보급을 위해 현장에서 맹활약하게 된다.

33회째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이 대회는 스키 동호인들에게는 가슴 설레는 축제다. 국내 내로라하는 최정상급 실력의 스키 지도자들이 총출동한다. 국내 설상 이벤트 중 가장 많은 참가자가 집결한다. 이들에게 스키를 배워 스키를 즐기고 있는 동호인들에게는 선생님들의 멋진 기술을 감상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무대이기도 하다. 약 2000명의 구름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펼치는 이유다. 지도자 양성의 산실로서의 의미도 같하다. 이 대회를 거쳐 최고 정상급 스키지도자가 가려진다.


대한스키지도자연맹 김지용 회장
대회를 주관하는 대한스키지도자연맹 김지용 회장(44)은 "평창올림픽을 앞둔 스키 저변 확대"를 강조한다. 그 저변은 비단 국내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미 연맹은 중국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스키 한류'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넘어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과 맞닿아 있는 광폭 행보다.

동계스포츠 저변확대. 스키 보급의 최일선에 바로 지도자연맹이 있다. 여기서 배출되는 지도자가 꿈나무를 키운다. 한국뿐 아니라 드넓은 중국 시장까지도 말이다.


김 회장은 이번 대회를 참관한 해외 인사들을 소개하면서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내에서 동계스포츠, 그중 스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 스키지도자 자격증을 대한스키지도자연맹에서 발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연맹은 이미 중국에서도 같은 기술선수권 대회를 개최하며 중국 내 스키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실제 이번 대회에는 중국 흑룡강성스키협회 장이하이 부회장, 북경연화산스키장 리잉준 경영총감, 야불리 양광리조타 왕양 스키학교장 등이 방한해 대회를 관심있게 지켜봤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스키 보급과 확산에 힘쓰고 있는 대한스키지도자연맹은 그야말로 스키를 사랑하는 사람들로만 구성돼 있다. 김지용 회장은 "연맹 직원 230명 중 상근자 2명을 제외하면 전원이 무보수 자원봉사자"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자발적인 만큼 정열적이고 자율적으로 즐겁게 일을 한다.

이처럼 국내를 넘어 중국에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스키지도자연맹으로서는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 스키지도자 축제인 기술선수권 대회가 분산 개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 같은날 용평스키장에서는 (사)한국스키장경영협회에서 주관하는 스파이더배 기술선수권대회가 열렸다.

김지용 회장은 "올림픽을 앞두고 스키 보급, 확산에 최일선에 있는 지도자들의 축제가 이원화되는 부분에 대해 조금 아쉬운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횡성=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대한스키지도자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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