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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이 없었다.
이후 김형동 대표가 팀을 맡았지만 2015년 6월 갑자기 사임했다. 부임 5개월만이었다. 이유는 성적부진이었다. 시즌 중 갑작스러운 대표 사임으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후임 박치근 대표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해 10월 박성화 당시 경남 감독에게 외국인선수 기용 관련 비상식적인 압력을 행사했다. 스토야노비치가 9골을 넣고 있는데 10골이 되면 계약에 따라 보너스로 5000만원을 지급해야 하니 기용을 자제하라는 것.
지난 3월 조기호 대표가 선임된 뒤 경남의 먹구름이 걷히기 시작했다. 조 대표는 직원 복지와 선수단 지원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사익을 추구했던 전 대표들과 달리 철저한 구단 중심 운영으로 팀을 안정궤도에 올려놓았다.
선수들과의 소통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실제 지난달 12일, 26일 각각 백년가약을 맺은 전상훈 최영준은 결혼식 주례를 조 대표에게 부탁했을 정도였다.
경기력도 수직상승했다. 경남은 승점 10점 감점 징계에도 챌린지 구단 중 최다골(61골)을 터뜨리며 8위를 기록했다. 경남 지역 한 축구인은 "조 대표 부임 후 많은 게 개선됐다"고 했다.
다음 시즌 클래식 승격을 노리는 경남. 시급과제는 프론트 안정화다. 첫 단추는 대표직이다. 조 대표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유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유임 여부는 구단주인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결정에 달렸다. 홍 지사가 유임 결정을 하면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최종 승인된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