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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대표 3명 교체' 경남, 시급과제는 '프론트 안정화'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12-08 21:14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최근 2년 간 경남의 모습이었다. 2006년 창단된 경남은 2007년 K리그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08년 K리그 개막 전 경남은 조광래 감독(현 대구 단장)을 선임했다. 조 감독 지휘 아래 개성 넘치는 공격축구를 선보였다. '조광래 유치원'이라고 불리우며 유망주들의 산실로 명성을 떨쳤다. 최진한 감독 시절엔 강승조 윤빛가람 윤일록 김주영 등 다수의 실력파들을 배출해 K리그 무대에 당당히 자리매김 했다.

하지만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2015년 안종복 대표의 심판매수 혐의가 인정돼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2016년 승점 10점 감점 및 벌금 징계를 받았다. 안 대표는 2013~2014년 경남 재직 당시 심판 매수와 횡령 혐의로 2015년 9월 구속됐다.

이후 김형동 대표가 팀을 맡았지만 2015년 6월 갑자기 사임했다. 부임 5개월만이었다. 이유는 성적부진이었다. 시즌 중 갑작스러운 대표 사임으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후임 박치근 대표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해 10월 박성화 당시 경남 감독에게 외국인선수 기용 관련 비상식적인 압력을 행사했다. 스토야노비치가 9골을 넣고 있는데 10골이 되면 계약에 따라 보너스로 5000만원을 지급해야 하니 기용을 자제하라는 것.

또 박 대표는 정치적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는 프로연맹 정관을 어기고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 서명운동 수임인으로 등록했다. 주민소환 청구 허위서명에 개입해 지난 2월 구속됐다. 연이은 대표의 비위 속에 경남은 곤두박질쳤다. 2014년 강등됐고, 2015년엔 챌린지 9위에 머물렀다.

지난 3월 조기호 대표가 선임된 뒤 경남의 먹구름이 걷히기 시작했다. 조 대표는 직원 복지와 선수단 지원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사익을 추구했던 전 대표들과 달리 철저한 구단 중심 운영으로 팀을 안정궤도에 올려놓았다.

선수들과의 소통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실제 지난달 12일, 26일 각각 백년가약을 맺은 전상훈 최영준은 결혼식 주례를 조 대표에게 부탁했을 정도였다.


경기력도 수직상승했다. 경남은 승점 10점 감점 징계에도 챌린지 구단 중 최다골(61골)을 터뜨리며 8위를 기록했다. 경남 지역 한 축구인은 "조 대표 부임 후 많은 게 개선됐다"고 했다.

다음 시즌 클래식 승격을 노리는 경남. 시급과제는 프론트 안정화다. 첫 단추는 대표직이다. 조 대표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유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유임 여부는 구단주인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결정에 달렸다. 홍 지사가 유임 결정을 하면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최종 승인된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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