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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116년 만에 부활한 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에 바짝 다가섰다.
박인비는 후반 9홀에서 방심하지만 않는다면 무난하게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전세계에서 전무후무한 '골든 그랜드슬램'의 신기원을 열게 된다. 올시즌 한국 선수 중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선수가 활동 기간 중 시즌에 상관없이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것)을 달성한 박인비는 지난 6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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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버디는 3번 홀(파4)에서 낚았다. 두 번째 샷을 홀 컵 1.5m 옆에 붙이면서 기분 좋은 버디를 추가했다. 리디아 고, 필러가 형성한 2위권과는 4타 차로 앞서갔다.
상승세는 곧바로 이어졌다. 155야드의 4번 홀(파3)에서도 홀 컵 2m 근처에 공을 붙였다. 신중한 퍼트는 약간 오른쪽으로 향했지만 그대로 홀 컵으로 빨려들어갔다.
2위권과의 격차를 5타 차로 벌린 박인비는 5번 홀(파5)에서 장기를 제대로 발휘했다. 약 10m 거리에서 시도한 과감한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퍼트의 신'다웠다.
177야드 파3인 6번 홀에선 5m 퍼트가 홀 컵 바로 앞에 멈춰서면서 아쉽게 파로 마무리했다.
7번 홀(파4)에서 또 다시 파로 숨을 고른 박인비는 8번 홀(파3)에서 다시 버디 기회를 맞았다. 티샷이 깃대로 곧장 날아가 홀 컵 1.5m 거리에 떨어졌다. 박인비는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2위권에 6타 차로 앞선 박인비는 9번 홀(파4)에서 무난하게 파를 성공시켰다.
박인비를 제외하고 한국 여자골프 판타스틱 4에선 전인지(22·하이트진로)와 양희영(27·PNS창호)가 동메달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전인지는 전반 9홀에서 보기 없이 1언더파 34타를 기록했다. 7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전인지는 중간합계 6언더파 242타를 기록, 공동 8위를 달리고 있다.
전인지와 함께 플레이를 펼친 양희영은 9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1언더파를 기록, 공동 8위에 랭크돼 후반에 타수를 줄여 동메달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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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리디아 고는 퍼트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3번 홀(파4)에선 3m 퍼트가 홀 컵에 떨어지기 바로 직전 멈추면서 버디를 하지 못했다. 4번 홀에서도 퍼트가 홀 컵을 살짝 빗나가면서 박인비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5번 홀에서도 버디를 잡지 못한 리디아 고는 펑샨샨(중국)과 함께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리디아 고는 7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아 후반 반전을 예고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성원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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