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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리세광 "양학선 뛰었어도 결과는 같았을 것"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08-16 04:13



"양학선(24)이 체조를 대표하진 않는다."

리세광(31)의 자신감이었다. 리세광은 16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 올림픽 아레나에서 열린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5.691점을 기록했다. 리세광은 15.514점을 기록한 데니스 아블리아진(러시아)과 15.449점의 겐조 시라이(일본)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리세광은 "금메달을 따기 이해 이 땅에 왔다"며 "조국을 위해 금메달을 따 기쁘다"고 했다. 부상으로 불참한 '라이벌' 양학선에 관해 물었더니 "양학선이 체조를 대표하진 않는다"고 했다. 양학선이 있었어도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한민족의 우정은 잃지 않았다. 그는 "빨리 부상에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1차시기에서 난도 6.4점의 드라굴레스쿠 파이크(무릎 펴고 앞으로 몸접어 2바퀴 공중돌며 반바퀴 비틀기)를 시도한 리세광은 착지가 다소 불안해 수행점수 9.216점을 얻었다. 합계 15.616점. 2차 시기에서 주무기인 난도 6.4점의 리세광(뒤로 몸굽혀 2바퀴 공중 돌며 1바퀴 비틀기)을 시도했다. 리세광은 착지까지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수행점수 9.366을 더해 총 15.766점을 얻었다. 리세광은 코치와 함께 포옹하며 금메달을 확신했다. 시상식에서 거수 경례를 한 리세광은 북한 국가를 따라부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리세광은 "김정은 동지께 영광을 드렸다고 생각하니까 속에서 끓는 피를 주체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사랑하는 어머니가 큰 힘이 됐다. 나를 키워준 감독과 어린 선수들이 힘들때마다 힘을 줬다. 그래서 이 자리 까지 왔다"고 했다.

도쿄올림픽 출전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아직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힘 닿는데 까지 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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