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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벌써 올림픽 3관왕을 했다."
그리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 무릎이 생각났다. 잘 버텨줘 고맙게 생각했다"며 웃었다. 그는 에페 대표팀의 막내다. 31세인 정진석과 박경두보다 열 살이나 어리다. "리우 올때 솔직히 금메달을 따겠다고 생각을 안했다. 난 단지 단체전을 하러 왔다"며 싱겁게 웃었다. 그래서 긴장을 안했고, 즐겼다. 하지만 결승전은 또 달랐다. 박상영은 "결승전에선 나도 사람인지라 욕심이 많이 났다. 뭘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나니 잘 안되더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역전의 순간은 깜짝 드라마였다. 게자 임레(42·헝가리)의 성향이 떠올랐다고 했다. "저 선수가 공격적인 성향에 성격이 급한 선수인 것을 까먹었다. 수비 위주로 다시 해보자가 생각했다. 이런 메이저 대회에서 이런 점수차에서 역전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꿈 이야기를 유독 많이했다. 올림픽 전 "경기 전 누군가한테 맞는 꿈을 꾸었을 때는 오히려 경기가 잘 풀리고는 한다"고 했다. 어젯밤에도 펜싱 꿈을 꿨다. "1회전 상대와 경기하는데 반칙승으로 이기는 꿈이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에페 대표팀의 형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형들이 결승전에서 지금처럼만 하라고 했다. 형들이 눈물이 날 것 가다로 하면서 격려를 많이 해줬다. 진심이 느껴졌다."
그는 여자친구가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현재는 싸워서 '냉전'중이라고 했다. 단체전 후에는 연락을 하지 않을까라며 수줍게 웃었다.
한국 선수단의 부진을 얘기해자 "런던 대회 때도 4일차부터 메달이 쏟아졌다. 오늘이 4일차다. 내일부터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승승장구 할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날 만큼은 대한민국 최고의 남자는 박상영이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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