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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수단 왜 안보여줘' 中, 이번엔 호주에 '생떼'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08-09 10:02


ⓒAFPBBNews = News1

호주 내 중국인들이 집단 서명운동을 통해 방송사 사과를 요구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9일 전했다.

호주 방송사 채널7이 타깃이 됐다. 채널7은 2016년 리우올림픽 개막식에서 중국 선수단 입장 순간을 2초간 방영한 뒤 광고 화면으로 전환했고, 방송이 재개된 상황에서 중국 선수단은 이미 화면에서 사라진 뒤였다. 자국 선수단이 아닌 해외 선수단 입장 과정에서 광고를 보여주는 일은 낮설지 않다. 채널7은 메달 전망 프로그램에선 중국 선수를 소개하던 과중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대신 칠레 국기를 사용하는 실수도 저질렀다. 주의를 기울였다면 막을 수 있는 실수였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올림픽 생중계 운영상 자막, 영상 실수가 드문일은 아니다.

자존심 세기로 유명한 중국인들이 이를 가만 둘 리 없었다. 일련의 과정을 지켜 본 한 중국계 호주인이 인터넷을 통해 채널7에 사과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펼쳤고, 8000여명의 지지자를 모은 것이다. 채널7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중국 선수단 입장시 광고를 삽입한 것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전산상에 각국 국기를 저장해 활용하는데 알파벳 순에 따라 중국 국기 다음에 칠레 국기가 저장되어 있었고 실수로 이를 활용하게 됐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채널7의 사과에도 중국 내에선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맥 호튼(호주)이 쑨양의 금지 약물 복용 문제를 두고 우회적인 비난을 한 소식까지 전해지자 호주를 싸잡아 비난하는 모양새다. 중국 내 인터넷에선 '앞으로 호주 대신 깡패라고 부르자', '호주를 지도에서 지워버리자', '호주는 미국의 앞잡이' 등의 과격한 문구가 넘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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