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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협회 "팀 경기 無…아시아체조연맹서 사과 받아"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6-05-08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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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들이 '팀 경기' 종목이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대회 직전에 알게 되는 황당 사건을 겪었다. 아시아체조연맹이 사전에 각국 체조협회에 관련 사실을 통보하지 않은 탓이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각 나라의 체조협회는 7일 현지에서 열린 감독자 회의를 통해 팀 경기가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대회에 참가한 나라들의 거센 항의가 빗발쳤고 결국 아시아체조연맹은 8일 오후 각 나라 체조협회에 사과 서신을 보냈다.

팀 경기는 나라별로 3~4명의 선수가 4개 종목당 3회씩 총 12개의 연기를 펼친 뒤 그중 상위 10개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은메달을 땄던 종목이다. 개인종합 점수로 메달 색을 다투는 올림픽에는 팀 경기가 없다.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에는 손연재를 비롯해 천송이 이다애 이나경 등 4명의 선수가 한국 대표선수로 참가한다. 팀 경기의 경우 개인전에 출전하는 손연재와 천송이가 각각 4개 종목을 연기하고, 이다애는 볼 곤봉 리본을, 이나경은 후프를 맡았다.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는 8일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항상 팀 경기가 열렸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팀 경기를 준비했다"며 "대회 전날 감독자 회의에서 팀 경기가 없다는 통보를 받고 한국뿐 아니라 각 나라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가 끝난 직후 같은 곳에서 국제체조연맹(FIG)의 리듬체조 월드컵이 열린다. 그래서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선 개인전만 열기로 했다고 아시아체조연맹이 뒤늦게 해명을 전해왔다. 팀 경기를 취소한 이유와 함께 사과의 뜻을 담은 서신도 받았다. 이번 일이 열심히 팀 경기를 준비해온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칠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선수권대회는 2년마다 열린다. 지난해 6월 한국의 충북 제천에서 7회 대회가 열렸다. 관례상 다음 대회는 내년에 열려야 하지만, 아시아체조연맹이 8회 대회를 올해 5월 개최한다고 지난해 말에 알려와 대한체조협회는 다음해 예산 책정까지 끝난 상황에서 부랴부랴 대회를 준비해 왔다.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는 8일부터 시작한다. 8일 후프와 볼 경기가 열리고, 9일엔 곤봉과 리본 경기가 열린다. 10일에는 종목별 결승이 치러진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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