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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대명 아이스하키단, '흙 속의 숨은 진주' 찾는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04-14 15:50


지난달 남자 아이스하키 팀 창단을 발표한 대명그룹 아이스하키단(이하 대명 아이스하키단)이 21일부터 이틀간 고려대 아이스링크에서 신입 선수 선발을 위한 공개 트라이아웃을 실시한다.

대명 아이스하키단은 8일부터 12일까지 선수 선발에 대한 지원서를 받은 결과, 총 32명의 선수가 '대명 아이스하키단 원년 멤버 선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대명 아이스하키단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아이스 훈련과 연습 경기를 통해 경기력과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고 우수한 선수와 정식 입단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대명 아이스하키단의 이번 선수 선발 공개 트라이아웃은 '젊음'과 '도전'이라는 팀 운영 방침에 따라 '흙 속의 진주'를 선발하고자하는 의지가 담겼다.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이를 펼칠 기회를 갖지 못한 선수를 발굴하고, 국내 아이스하키 선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아이스하키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취지다. 이에 대명 아이스하키단은 선수들의 과거 이력보다는 패기와 열정,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선수들을 평가한다는 방침을 내비췄다.

특히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젊은이들의 취업난이 아이스하키계에서도 예외가 아닌 상황에서 이번 선수 선발 공개 트라이아웃은 의미가 크다. 실제로 최근 아이스하키 팀을 운영하는 5개 대학교(고려대, 광운대, 경희대, 연세대, 한양대) 졸업생 가운데 실업 팀에 입단하는 선수는 한 손에 꼽힌다. 또한 7개 고교 팀 졸업생 가운데 특기생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도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 외에도 아이스하키에 대한 열정을 품어도 갈 곳을 찾지 못해 스케이트를 벗을 수 밖에 없는 선수들이 부지기수다. 대명 아이스하키단 관계자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2년 앞둔 시점에서 아이스하키 저변 확대와 대중화에 기여한다는 목표"라며 "이번 공개 트라이아웃이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빙판의 꿈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선수들의 마음에 열정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 전했다.

한편, 이번 공개 트라이아웃에는 대표팀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하다 2013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를 마지막으로 군에 입대한 엄현승(32)과 안양 한라에서 세 시즌을 뛰며 터프한 플레이와 핑크색으로 전신을 치장하는 독특한 캐릭터로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던 박태환(27) 등 재기를 노리는 베테랑들도 도전장을 던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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