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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출신 수문장 맷달튼(30)과 수비수 에릭 리건(28·이상 안양 한라)이 '태극 마크'를 단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그간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돼 왔다. 특히 아킬레스 건으로 꼽혀 온 것이 골리 포지션이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단기전으로 열리는 국제 대회에서 골리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야구에서 선발 투수에 비교될 정도로 전력과 승패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이 아이스하키의 골리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국제 대회에서 심한 기복을 보이며 고전했던 것은 안정되고 중량감있는 수문장을 확보하지 못한 탓이 크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맷 달튼의 국적 취득은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아킬레스 건'을 보강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캐나다 출신의 달튼은 베미지 주립대 재학 시절이던 2008~2009시즌 약체로 평가됐던 팀을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1부리그(디비전 1) 4강에 진출시키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보스턴 브루인스에 스카우트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보스턴이 스타 수문장 팀 토마스, 투카라스크를 보유하고 있던 탓에 NHL에 자리잡지 못한 달튼은 2011년 NHL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KHL(러시아 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에 진출했고, 2012~2013 시즌 니즈니캄스크 소속으로 정규리그 38경기에 출전 2.36의 경기당실점률(GAA)을 기록하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역시 캐나다 출신의 리건은 1m88-93㎏의 당당한 체구에 스케이팅, 공격력 등을 모두 갖춘 '전천후 수비수'다. 캐나다 3대 메이저주니어리그의 하나인 OHL(온타리오하키리그)의 명문 클럽 이리 오터스와오샤와제너럴스를 거쳐 2008년 NHL 애너하임덕스와 계약을 맺은 리건은 '빅리그'에 승격하지 못하자 유럽으로 눈을 돌려 2011년 독일 1부리그(DEL)에 진출했다. 2013년 일본제지 크레인스(일본) 유니폼을 입고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 데뷔했고 이후 리그 최고 수비수로 군림하고 있다. 2013~2014시즌 플레이오프에서 7경기에서 2골-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크레인스의 챔피언 등극을 이끌었고 2014~2015시즌에는 하이원 소속으로 정규리그 46경기에서 17골-3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베스트 수비수로 꼽혔다. 한라로 둥지를 옮긴 2015~2016시즌에도 정규리그 47경기에서 9골-32어시스트를 기록, 베스트 수비수를 두 시즌 연속 수상했다.
세계 랭킹 23위의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다음달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는 2016년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 슬로베니아(14위), 오스트리아(16위), 이탈리아(18위), 일본(20위), 폴란드(22위)와 격돌한다. 지난해 디비전 1 그룹 B에서 우승해 디비전 1 그룹 A로 승격한 한국은 폴란드에서 역대 최고 성적(4위 이상)을 노리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