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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남규 삼성생명 신임감독"女탁구 다시 정상에 올릴 것"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6-02-16 17:02



"삼성생명 여자탁구단을 다시 정상에 올려놓고 싶다."

서울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이자 '레전드' 유남규 감독(48)이 삼성생명 여자탁구단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삼성생명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여자탁구단 새 감독으로 유남규 전 에쓰오일 남자탁구단 감독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감독 선임이 발표된 후 유 감독은 명가 재건을 위한 당찬 각오를 밝혔다. "1980년대부터 삼성생명 여자탁구단은 최강이었다. 남자는 '동아', 여자는 '삼성'이었다. 삼성생명 여자탁구단을 다시 정상에 올려놓고 싶다."

'귀화 에이스'인 최효주는 물론 조하라, 정유미, 조유진 등 국가대표급 에이스들을 잘 이끌겠다는 다짐도 빼놓지 않았다. 딸 예린양(군포 화산초)이 탁구선수로 활약중인 만큼 여자탁구에 대한 애정은 같하다. 유 감독은 "줄곧 남자팀만 맡아왔다. 남자팀으로는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 여자팀 지도자에 도전하고 싶은 꿈이 있었다. 여자선수들을 잘 보듬고 다독이고 동기부여해 좋은 팀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최효주는 물론, 정유미 등 가능성 충만한 선수들이 많다. 특정선수에 기대한다기보다 팀 전체 선수들의 기량이 고루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따내며 '탁구천재'로 통했던 유 감독은 농심삼다수, 에쓰오일 등 남자팀 지도자로 일하며, 이정우 조언래 김동현 등 국가대표 에이스들을 양성해왔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은 데 이어 2009년 1월부터 남자대표팀 감독으로 일하며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오상은, 주세혁, 유승민 등 베테랑들을 이끌고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다. .

시련도 있었다. 지난 2년간 이끌어왔던 에쓰오일 탁구단이 지난 연말 전격 해체를 선언했다. 1월15일 에쓰오일과의 계약이 만료된 직후 진로를 고민했던 유 감독에게 '전통의 강호 '삼성생명이 러브콜을 보냈다. 비슷한 시기, '케이워터'가 강희찬 전 여자대표팀 감독을 사령탑으로, 새로이 남자탁구단을 창단하며 애제자들의 진로 걱정도 조금은 덜 수 있게 됐다.

삼성생명 탁구단은 새시즌 기존의 최영일 감독과 함께 남자부 이철승 감독, 여자부 유남규 감독 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여자부에선 '서울올림픽 금메달' 유남규 감독과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유승민 코치의 역대 최강 '골든 라인업'이 구축됐다. 매대회 우승 트로피를 나눠가졌던 대한항공, 대우증권, 렛츠런파크와의 치열한 전쟁이 기대를 모은다. 유 감독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둘이 뭉친 만큼 최고의 팀을 만들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삼성생명 여자선수들의 발전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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