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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이 10년 만의 최고 성적으로 안방잔치를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1991년 출범한 이 대회에서 한국이 이같은 종합성적을 거둔 것은 2005년 금메달 3개, 동메달 2개 이후 최고 성과다. 지난해 동메달 1개(여자단식)로 역대 최악의 성적을 냈던 수모도 말끔하게 털어냈다.
이날 열린 결승에서 금빛행진의 시작을 연 것은 남자복식 최강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수원시청)이었다. 세계랭킹 1위 이용대-유연성은 세계 14위 김기정-김사랑(삼성전기)과의 결승에서 2대0 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결승은 한국 대표팀 1, 2인자의 집안대결이라 예상대로 이변은 없었다. 1세트 초반부터 이용대-유연성은 10-1로 크게 리드하며 김기정-김사랑을 압도했다. 한때 17-14로 추격당했지만 21-16으로 1세트를 가볍게 건졌다. 이용대-유연성은 2세트에서도 11-3으로 크게 앞서나가면서 기선을 제압한 뒤 21-12로 완승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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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정-김사랑은 선배 콤비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8강전에서 세계 2위인 무하맛 아산-헨드라 세티아완조(인도네시아)를, 준결승서 세계 3위 푸하이펑-장난조(중국)를 차례로 꺾으며 한국의 무난한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이어 한국 여자단식의 간판 성지현(새마을금고)이 바통을 받았다. 세계 8위 성지현은 세계 7위 왕이한(중국)을 2대1(21-14, 17-21, 21-18)로 꺾고 만세를 불렀다.
지난해 동메달에 그쳤던 성지현에겐 '천적'을 이겨낸 승리라 더 값졌다. 성지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왕이한과의 상대 전적에서 1승10패로 절대 열세였다. 유일한 승리가 지난 2011년 12월이었으니 4년 만에 천적에 복수한 것이다.
이용대와 성지현은 2013년 이후 2년 만에 코리아오픈 정상을 되찾았다. 이용대는 당시 고성현과 함께 남자복식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이어 벌어진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장예나(김천시청)-이소희(인천공항)가 인도네시아의 니트야 크리신다 마헤스와리-그레시아 폴리에게 0대2(15-21, 18-21)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복식 준결승에서 장예나-이소희에게 졌던 정경은(KGC인삼공사)-신승찬(삼성전기)과 혼합복식의 고성현(김천시청)-김하나(삼성전기)는 동메달을 각각 보탰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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