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선교 의원"탈의실-女체육교사 여학생체육활성화 첫걸음"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9-14 07:53




지난 4월 스포츠조선은 교육부와 함께하는 '여학생 체육 활성화-런앤런' 캠페인을 위해 서울시-경기도 초중고 10개교 여학생 228명을 상대로 현장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여학생들이 행복한 체육시간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의 주체이자 수용자인 여학생의 마음을 정확히 읽어낼 필요가 있었다. '이렇게 하면 체육수업에 적극 참여할 것같다'라는 문항(복수응답 가능)에서 68.4%의 여학생은 '여학생을 잘 이해하는 여자 체육선생님'을 원했다. 66.2%의 여학생은 '여학생 전용 탈의실, 샤워실'을 희망했다. 스포츠조선은 5~6월, 10회의 집중 기획기사를 통해 '여학생 체육 활성화,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Now or Never)'는 절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후 학교 현장은 물론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국회, 체육계에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 10일 시작된 국회 국정감사, 뜨거운 현장에서도 '여학생 체육 활성화'에 대한 화두가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은 전국 17개 시도 '여학생 탈의실' 및 '여자 체육교사' 현황을 전수조사했다. 한선교 의원실이 각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8월 말 현재 전국 중고등학교 남녀공학 3940개 학교 중 여학생 탈의실이 설치되지 않은 남녀공학 중고등학교는 전체의 34%인 1342개교다.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위해 교육부는 2014년부터 매년 200개씩 탈의실을 확충해왔다. 2년만에 남녀공학 절반 이상이 탈의실을 갖추게 됐고, 매년 사정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지역간 편차가 심하다. 중학교의 경우 경상남도가 93%, 강원도는 92%, 부산이 81%, 서울이 79%로 의 남녀공학 학교가 탈의실을 구비했다. 그러나 경북은 50%, 전남은 49%선에 머물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중학교 탈의실 설치율은 높지만 고등학교의 경우 157개 남녀공학 중 탈의실이 있는 학교는 38개교(24%)에 불과하다. 탈의실 설치 예산이 지역 현안 특별교부금으로 구분돼 일부 지역의 경우 설치 속도가 느리다. 여전히 전국 남녀공학 3개교 중 1개교는 여학생 탈의실이 없다. 여학생들은 환경에 민감하다. 스코틀랜드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공익재단 YST(Youth Sport Trust)는 여학생의 스포츠 참여 확대를 위해 고등학교 여학생을 상대로 탈의실의 개보수, 화장대 거울 및 헤어드라이어를 설치했더니 여학생들의 체육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상승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탈의실, 실내체육실 등 체육 시설을 제대로 갖춘 학교의 경우 여학생이 더 적극적으로 체육수업에 참여한다.

전국 남녀 체육교사 현황 자료도 공개됐다. 2015년 3월 현재 초등학교는 4713명의 체육교사 중 여성교사가 779명, 17%에 불과하다. 중학교는 8552명의 체육교사중 여교사가 1570명(18%)이다. 고등학교 체육교사 6190명 중 여성 교사는 796명(16%)이다. 남녀 교사의 성비 차가 대단히 크다. 운동장에서 여학생의 마음을 읽어내고, 여학생들의 '운동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여교사의 존재는 중요하다. 여자 선생님이 거침없이축구 드리블 시범을 보이고, 직접 배구 스파이크, 농구 레이업 슛을 가르쳐주면, 여학생들도 운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운동을 망설이는 여학생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강력한 동기 부여로 작용할 수 있다.

두 딸의 아버지이자 자타공인 스포츠 마니아인 한선교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인 '여학생 체육 활성화'의 취지와 의의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딸들의 스포츠는 가정의 행복이 된다"면서 "지금이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위한 '골든타임'"이라는 데 전적으로 동의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흑인 대통령인 '내가 인종차별 개선의 증거'라고 말한 것처럼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은 '양성평등'의 증거다. 여성에 대해 작은 부분에서라도 차별과 소외가 있었다면 지금이야말로 가장 강력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했다.

남녀공학 탈의실, 체육교사 전수 조사를 통해 '여학생 체육의 현실'을 직접 챙기고 나섰다. "현재 학교에서 체육수업은 남학생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게 사실이다. 여학생 탈의실 및 여성 체육교사 확보는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위한 첫걸음이다"라고 했다. "여학생 체육 활성화는 일선 현장의 노력으로만 해결되는 일이 아닌 만큼,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통해 다방면으로 훌륭한 여성 리더들이 자라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