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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LEARN]대한민국1% 여성의원,여성리더들의 운동습관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9-11 07:38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부신 연제)이 롯데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시구하고 있다.

◇'사라예보 레전드'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이 부탄의 어린이들에게 탁구용품을 선물하고, 탁구를 가르쳐준 후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

[대한민국 1% 여성리더들의 운동습관]

지난 3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은 나홀로 반대 버튼을 눌렀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시기와 방법을 법으로 정하는 역사적인 순간, 파란 불빛 물결속에 유일하게 빨간불이 켜졌다. 전문 체육인 출신의 이 의원은 체육단체 통합의 대의에는 동의하지만, 시기와 방법론에서 생각을 달리 했다. 반대표를 행사했다. 모두가 '예스(YES)' 할 때 나홀로 '노(NO)' 했다. 이달 초, 법안 발의자인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통합시기와 방법을 재조정하기 위한 재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의원은 '사라예보의 레전드'다. 1973년 사라예보세계탁구선수권에서 한국 최초의 구기 종목 세계 챔피언이 됐다. 대한민국 최초의 태릉선수촌장으로 후배들을 위해 뛰었다. 대한체육회의 2015년 스포츠 영웅 후보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체육인들을 위해 비례대표 의원으로 일한 이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고향인 대전 중구 출마를 타진중이다. '수구초심'의 새 도전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평생 체육을 한 여성으로서 자신의 소신을 거침없이 말하고, 운동하는 후배들을 위해 새 길을 열어가는 데 주저함이 없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역시 정가에서 소문난 '스포츠우먼'이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33세에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화끈한 인라인 유세로 뜨거운 화제몰이를 했다. 지난해 11월 '자전거 뉴라시아 대장정'에도 '난지도~여의도~국회' 피날레 구간에서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중학교 때 100m를 14초9에 주파했던 '스프린터 장관님'은 지고는 못사는 승부사다. 공부도 운동도 똑 부러지게 했다. 스포츠에서 비롯된 자신감과 추진력, 근성, 리더십은 업무에도 똑같이 통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시절 서슬 퍼런 그녀의 원칙론과 논리정연한 심문에 많은 이들이 넉다운됐다.

정계에서 소문난 여장부들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위 1%의 여성 리더들의 '스포츠 커리어'는 인상적이다. 빈틈 없는 일처리와 독한 승부욕, 추진력 강한 여전사다. 반듯하고 당당하다. 웬만한 일엔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 필요한 일에는 소신을 굽히지 않지만, 따뜻한 의리도 함께 지녔다.

여학생 체육 활성화의 뜻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국회에 입성하자마자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위한 '탈의실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교육부가 매년 200개의 여학생 탈의실을 지어주게 됐다. 운동하는 여성 리더로 살면서 좋았던 점을 묻는 질문에 이 의원은 "세상을 향한 오픈된 생각,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자신감 있게 살아갈 수 있었다"고 답했다. "운동장에서 몸으로 배운 교육이 내 몸안에 저장돼 있다.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고 ,타인을 배려하고, 언짢은 것도 참아내는 것이 운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습됐다"고 했다. 김 장관 역시 "머리로 아는 것과 몸으로 아는 것은 다르다"고 했다. "신체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푼 것이 교과 공부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체육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운동장에선 체육 잘하는 아이가 공부 잘하는 아이를 도와준다. 나도 잘하는 게 있다는 자신감은 긍정적인 에너지가 된다. 인성교육, 단합, 힐링, 리더십을 모두 키워주는 솔루션 "이라고 덧붙였다.

스포츠는 글로벌 여성 리더에게 빼놓을 수 없는 '스펙'이다. 지난해 EY프레스는 여성, 스포츠, 리더십과 관련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유럽, 미주, 아시아의 400명의 최고경영자(CEO) 레벨 여성 가운데 74%가 '스포츠 경험이 리더십을 키우는데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상위 1%의 여성글로벌 리더들 가운데 어떤 스포츠도 하지 않은 경우는 단 3%에 불과했다. 이중 53%가 여전히 일하는 틈틈이 스포츠 활동을 즐기고 있다고 응답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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