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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틈이 없다. 올 시즌 수원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이 올스타 브레이크에도 '살인 일정'을 소화한다.
프로 선수에게도 병역 의무 및 예비군 훈련 참가에 예외는 없다. 염기훈과 오범석, 양상민, 구자룡은 안산 경찰청에서 병역 의무를 마쳤다. 이상호와 고차원은 상주 상무에서 군생활을 했다. 예비역 2~3년차에 접어든 이들은 2월부터 11월까지 시즌을 치르는 만큼 적절한 시기를 골라 예비군 훈련을 받으면 된다. 보통 K리그 선수들은 여름 휴식기나 A매치 휴식기를 이용해 예비군 훈련을 소화한다. 수원 구단은 예비군 훈련 시기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선택했다. 12일 부산 원정을 마친 수원은 26일까지 2주일간 경기가 없다. 13일부터 15일까지 수원 선수단의 휴가 기간이라 훈련에도 큰 지장이 없다.
문제는 휴식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재충전의 기회를 갖고 후반기 일정을 소화해야 하지만 꿀맛같은 휴가 기간에 군복을 입게 됐으니, 몸과 마음 모두 지칠 수 밖에 없다.
수원은 정대세의 J리그 시미즈 S펄스 이적으로 후반기에 염기훈의 어깨에 실리는 짐의 무게가 더욱 무거워진만큼 염기훈의 몸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원 관계자는 "염기훈은 개막 후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느라 가족들과 잠깐의 휴가도 보내지 못할 만큼 바쁘다. 베테랑이라 체력 관리를 잘하고 있지만, 옆에서 보기 안타까울 정도"라면서 "이에 최근 염기훈을 비롯한 선수단이 영양제를 맞고 체력 회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수원은 3일간의 휴가를 마친 뒤 16일부터 후반기를 위한 팀훈련에 돌입한다. 정대세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외국인선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수원은 26일 선두 전북과의 원정경기로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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