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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염기훈의 살인일정, 휴식기에 '유니폼 대신 군복'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5-07-14 15:59 | 최종수정 2015-07-15 07:20


수원의 예비역 이상호 염기훈 고차원 오범석 구자룡 양상민(왼쪽부터)이 올스타 휴식기를 이용해 예비군 훈련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수원 삼성 블루윙즈

쉴 틈이 없다. 올 시즌 수원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이 올스타 브레이크에도 '살인 일정'을 소화한다.

지난 2월부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시작으로 K리그 클래식과 FA컵, A매치 등에 출전하는 등 연일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염기훈이 올스타 휴식기에도 쉼 없이 달리게 생겼다.

수원 관계자는 14일 "염기훈을 비롯한 6명의 선수가 휴식기동안 3일간의 예비군 훈련을 받는다"고 밝혔다. 염기훈을 비롯해 양상민 이상호 고차원 오범석 구자룡 등 6명의 '예비역'은 14일부터 16일까지 수원의 유니폼 대신 군복을 입었다. 삼성전자 직장 예비군에 편입된 이들은 경기도 용인 기흥의 훈련장에서 3일간 훈련을 받게 됐다.

프로 선수에게도 병역 의무 및 예비군 훈련 참가에 예외는 없다. 염기훈과 오범석, 양상민, 구자룡은 안산 경찰청에서 병역 의무를 마쳤다. 이상호와 고차원은 상주 상무에서 군생활을 했다. 예비역 2~3년차에 접어든 이들은 2월부터 11월까지 시즌을 치르는 만큼 적절한 시기를 골라 예비군 훈련을 받으면 된다. 보통 K리그 선수들은 여름 휴식기나 A매치 휴식기를 이용해 예비군 훈련을 소화한다. 수원 구단은 예비군 훈련 시기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선택했다. 12일 부산 원정을 마친 수원은 26일까지 2주일간 경기가 없다. 13일부터 15일까지 수원 선수단의 휴가 기간이라 훈련에도 큰 지장이 없다.

문제는 휴식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재충전의 기회를 갖고 후반기 일정을 소화해야 하지만 꿀맛같은 휴가 기간에 군복을 입게 됐으니, 몸과 마음 모두 지칠 수 밖에 없다.

염기훈은 예비군 훈련에 앞서 수원 구단 관계자에게 하소연을 했다. "올시즌에는 정말 쉴수가 없다." 3일간의 예비군 훈련을 마친 뒤에도 강행군이 이어진다. 올 시즌 리그에서 7골-9도움으로 펄펄 날고 있는 덕분에 염기훈은 17일 오후 7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5년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출전 명단에 선발됐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팀 슈틸리케'의 일원으로 올스타전에 나선다. 염기훈은 예비군 훈련 직후인 16일 올스타전 팀 훈련에 합류한다.

수원은 정대세의 J리그 시미즈 S펄스 이적으로 후반기에 염기훈의 어깨에 실리는 짐의 무게가 더욱 무거워진만큼 염기훈의 몸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원 관계자는 "염기훈은 개막 후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느라 가족들과 잠깐의 휴가도 보내지 못할 만큼 바쁘다. 베테랑이라 체력 관리를 잘하고 있지만, 옆에서 보기 안타까울 정도"라면서 "이에 최근 염기훈을 비롯한 선수단이 영양제를 맞고 체력 회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수원은 3일간의 휴가를 마친 뒤 16일부터 후반기를 위한 팀훈련에 돌입한다. 정대세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외국인선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수원은 26일 선두 전북과의 원정경기로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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