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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선수권 결산, 희비 엇갈린 남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5-19 09:58 | 최종수정 2015-05-19 09:58


한국 남녀 태권도의 희비가 엇갈렸다. 여자는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지만, 남자는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은 19일(한국시각) 러시아 첼랴빈스크의 트락토르 아레나에서 막을 내린 2015년 세계태권도선수권에서 남녀 8체급씩, 16개 체급에 모두 출전해 금메달 4개와 동메달 1개를 땄다.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다.

남자부의 부진이 크다. 당초 약체라는 평가를 받은 여자부는 금메달 3개를 획득, 태국과 터키(이상 금1·은1·동1) 등을 제치고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49㎏급 하민아(경희대)를 시작으로 53㎏급 임금별(전남체고), 73㎏급 오혜리(춘천시청)가 차례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기대를 모은 남자부에서는 종합 4위라는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54㎏급에서 대회 2연패를 이룬 김태훈(동아대)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유일한 한국 남자 선수가 됐다. 68㎏급의 신동윤(한국체대)이 동메달을 하나 보탰을 뿐이다. 3연패에 도전했던 63㎏급의 이대훈(한국가스공사)을 비롯해 2011년 경주 세계대회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자인 87㎏초과급의 조철호(삼성에스원),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세계대회 은메달리스트(68㎏급)인 74㎏급의 김 훈(삼성에스원) 등 유력한 금메달 후보들이 메달조차 챙기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한국 남자 태권도는 종합우승을 차지한 이란(금3·동1)과 개최국 러시아(은2·동3)는 물론 우즈베키스탄(금1·은2)에도 종합 점수에서 밀려 4위로 처졌다.

이날 폐회식에서는 대회기가 2017년 개최지인 전북 무주로 이양되며 마무리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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