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가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를 누른 것은 팬들이 보기엔 상당히 이상하다.
결국 복싱에서의 점수는 누가 더 펀치를 날렸나보다는 누가 더 상대의 몸에 적중했냐로 결정된다.
통계회사 '컴퓨복스'는 경기가 끝난 뒤 주관 방송사인 쇼타임, HBO와 함께 공식 통계자료를 공개했다. 파퀴아오가 더 많은 공격을 한 것으로 보였지만 통계는 달랐다. 메이웨더의 펀치 시도 횟수는 435회였다. 파퀴아오는 429회. 메이웨더가 아웃복싱을 하면서 잽을 날린 것도 모두 포함되기 때문이다.
둘의 스타일은 잽과 파워펀치 수에서 나타났다.
메이웨더는 잽을 267번 날렸고, 67번 적중했다. 파퀴아오는 잽을 193회 날려 18번만 적중.
파퀴아오는 잽으로 메이웨더에게 점수를 뺏기다 보니 상대를 무너뜨려야 했고, 파워펀치를 236번 시도했다. 메이웨더는 168회에 그쳤다. 파워 펀치 수에서 둘의 스타일이 확연히 구분됐다. 그러나 파워 펀치 성공률도 메이웨더가 앞섰다. 메이웨더는 파워펀치 적중이 81회로 적중률이 48%나 됐다. 반면 파퀴아오는 68회에 그쳐 적중률이 27%였다. 그만큼 메이웨더의 스피드를 바탕으로한 수비가 좋았다는 의미가 될 듯하다.
메이웨더는 기록에서 분명히 파퀴아오에 앞섰다. 그러나 기록과는 다르게 팬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주먹 대 주먹으로 치열하게 싸워주길 바랐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