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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겨냥한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선수 육성 프로젝트가 또 하나의 열매를 맺었다.
강원도 강릉 출신인 박종아는 경포여중 재학 시절이던 2010년 처음으로 대표팀 훈련에 발탁됐고, 2012년 아이스하키를 위해 서울로 이주했다. 집안 사정상 가족 모두가 이주할 수가 없어 16세에 불과한 박종아 홀로 태릉선수촌 근처에서 자취생활을 하며 아이스하키에 대한 꿈을 키웠다.
1m58의 작은 체구지만 폭발적인 스피드와 빼어난 골 결정력을 지닌 박종아는 첫 번째 국제 대회였던 2012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B 대회에서 팀 내 최다 포인트(골+어시스트. 8포인트)와 최다 골(6골)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확인시켰고 2013년 스페인 하카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B에서는 대회 득점왕(7골)에 오르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캐나다 주니어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은 박종아는 2014~15 시즌 OHA 여자 20세 이하 머룬팀 소속(인터미디엇 AA 레벨)으로 68경기에 출전, 44골 25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빼어난 성적을 남겼고 CIS 명문 서스캐처원대에아이스하키 장학생으로 스카우트되는 기쁨을 안게 됐다.
박종아는 "지난 해 미국 NCAA 디비전 3 팀 진학을 놓고 고민 끝에 더 좋은 팀에 진학하는 것을 목표로 주니어 레벨을 한 시즌 더 뛰기로 했는데 서스캐처원대 같은 훌륭한 팀의 유니폼을 입게 돼 기쁘다. 주니어 레벨과 CIS는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두려움도 있지만 평창 올림픽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국내에 정규 팀이 하나도 없는 열악한 상황에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전력 강화를 위해 국내 유망주를 해외 우수리그에 진출시키고, 교포 선수를영입해 전력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전 수문장 신소정(25·StFX)이 2013년 8월 CIS에 진출, 리그 정상급 골리로 자리잡았고 박종아 외에 수비수 박예은(19)과 김세린(15)도 아이스하키 전문 프렙스쿨로 명성이 높은 OHA에 유학 중이다. 또 캐나다 교포 박은정(25·캐롤라인 박)이 지난달 입국, 우수 인재 귀화를 통한 국적 취득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