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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조 전의원 한체대 6대 총장 인준,23개월 표류기 끝났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2-05 16:36



김성조 전 새누리당 의원이 제6대 한국체육대학교(이하 한체대) 총장에 취임했다.

4전5기, 사상 유례없는 최장기 국립대 총장 부재 사태가 햇수로 2년만에 막을 내렸다. 2013년 3월12일 김종욱 전 총장 임기만료 이후 무려 23개월째 수장없이 표류했다. 대행체제의 파행이 이어졌다. 한체대가 스스로 뽑은 후보들이 교육부의 최종 심의에서 4차례나 줄줄이 낙마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달 6일 제6대 총장 임용후보자 선거는 비장했다. 더이상의 수모는 안된다는 절박한 공감대로 한체대 구성원들이 똘똘 뭉쳤다. 3선 의원 출신 김성조 후보는 47명의 투표인단으로부터 36표의 절대지지를 받았다. 한체대 총장 임용 추천위원회는 지난달 7일 교육부에 제6대 총장 임용후보자로 최다득표한 김 의원을 1순위, 최관용 한체대 교수(11표)를 2순위로 추천했다.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 총장은 대통령을 재가를 받았다. 5일 오후, 교육부로부터 그토록 기다렸던 소식이 도착했다. 김성조 제6대 한체대 신임총장의 임기가 5일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됨을 알리는 공문이었다.

김 신임총장은 "우리학교가 처한 시급함과 절박함을 정부가 알아주신 것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지금까지 한체대가 오랫동안 산고를 겪었다. 발전을 위한 고통이었다. 교직원과 학생 모두 하나가 돼서 지금까지 잃어버렸던 2년을 확실히 뛰어넘는 업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민국 엘리트 스포츠의 젖줄인 한체대를 향한 안팎의 기대감을 잘 알고 있었다.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할일이 많다. 지금까지 한체대가 대한민국 스포츠에 중추적인역할을 해왔고, 총장 부재때문에 실적이 안나온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2년만에 수장을 맞은 한체대 교수진들의 사기도 충천했다. 한나라당-새누리당 3선 의원 출신으로 예산결산위원회 간사,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국회 예산통'인 김 총장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노형규 총장후보 초빙위원회 위원(한체대 교수)은 "아버지 없는 집안의 설움을 끝내게 됐다"는 말로 감격을 표했다. "내가 속한 보금자리가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기를 원하는 교수, 교직원들의 간절함이 통한 결과다. 긴 시련의 기간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희망감과 대학구조개혁 등 산적한 과제 해결에 대한 우려 등 만감이 교차하는 상황이지만, 현재로서는 걱정보다는 희망과 기대감이 훨씬 크다"며 현장 교수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다가오는 25일, 한체대 졸업식이 열린다. '도마의 신' 양학선의 졸업장엔 총장 권한대행이 아닌 '김성조 총장'의 이름이 또렷이 새겨진 졸업장이 수여된다. 기나긴 겨울의 끝, 한체대의 오랜 꿈이 이뤄졌다. 국립대 최장 총장부재 표류기가 막을 내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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