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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얼짱'서효원의 새해,세계랭킹12위→8위 급상승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1-04 22:54 | 최종수정 2015-01-05 06:25


사진제공=더핑퐁 안성호 기자


을미년 새해, '탁구얼짱' 서효원(28·KRA렛츠런)이 생애 최고랭킹 8위를 되찾았다.

서효원은 3일 국제탁구연맹(ITTF)이 발표한 2014년 여자탁구 세계랭킹에서 12월(12위)보다 무려 4계단 상승하며 8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4월 독일오픈 준우승 이후 3개월간 세계랭킹 8위를 고수했던 서효원은 이후 랭킹이 10위권밖으로 밀려났다. 첫 출전한 인천아시안게임 여자단식에서 메달을 노렸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16강에서 북한 에이스 리명선을 만나 분전했지만, 8강에서 '중국 에이스' 주율링을 만나, 4강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서효원은 소속팀에서 절치부심했다. 스승 현정화 총감독, 박상준 코치, 김복래 코치 등의 헌신적인 지도속에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 12월 총 100만달러 상금의 꿈의 무대, 세계 톱랭커들이 출동한 왕중왕전인 그랜드파이널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2010년 석하정 이후 4년만에 그랜드파이널스 결승 진출 쾌거를 일궜다. 결승에서 일본 톱랭커 이시카와 카스미에게 패해 아쉽게 준우승했지만, 상위 랭커들을 줄줄이 돌려세우는 위력을 보여줬다. 16강에서 중국 귀화에이스 리지아우(오스트리아·세계랭킹 11위)를 4대2로 꺾었고, 8강에서 싱가포르 톱랭커이자 세계 4위 에이스 펑톈웨이를 4대1로 눌렀다. 4강에선 2전패로 역대전적에서 절대 열세였던 싱가포르 에이스 위멍위(세계랭킹 13위)를 처음으로 꺾었다. '공격하는 수비수' 서효원 특유의 리듬, 날아오르듯 가벼운 풋워크가 살아났다. 날카로운 서브와 강력한 드라이브가 깊은 커트와 조화를 이뤘다. 플라스틱볼이 수비수에게 불리하다는 편견을 딛고, 순조롭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서효원은 그랜드파이널의 상승세를 국내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국내 마지막 대회이자 최고 권위의 대회인 종합탁구선수권에서도 올한해 대표팀 주전으로 동고동락했던 양하은과 결승에서 격돌했다. 명승부끝에 준우승했다.

12월말 ITTF가 메인스폰서 DHS와 함께 선정한 '2014년 최고의 랠리'에서도 서효원은 여자선수로는 최고 순위인 7위에 올랐다. 지난 4월30일 도쿄세계선수권 단체전 예선, 싱가포르 에이스 펑톈웨이(세계랭킹 4위)와 펼친 무려 30회에 달하는 불꽃 랠리가 '최고의 랠리' 7위, '스타 포인트' 4위에 선정됐다. 소위 '남자탁구'를 치는 펑톈웨이의 파워풀한 공격을 깎아내고, 예리한 맞드라이브로 공략하며 무려 30회에 달하는 '진기명기' 랠리를 이어갔다. 관중들의 환호속에 현장 중계방송 해설자는 "판타스틱(Fantastic)!" "언빌리버블!(Unbelievable)"을 연발했다.

내년 리우올림픽 티켓 전쟁이 펼쳐지는 올해는 대한민국 여자탁구의 미래와 '대한민국 톱랭커' 서효원의 탁구인생에 가장 중요한 한해다. 새해 1월 최고 랭킹으로 산뜻한 스타트를 끊게 됐다.

한편 그랜드파이널에서 서효원에게 일격을 당한 비중국권 톱랭커 펑톈웨이는 4위에서 5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대신 그랜드파이널 결승에서 서효원을 이긴 우승자 이시카와 카스미가 6위에서 생애 최고 랭킹인 4위로 뛰어올랐다. '만리장성 톱3' 딩링, 류스웬, 리샤오샤에 이어 비중국권 톱랭커에 등극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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