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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로 번진 '비선실세'의혹,김종 차관"사실이면 사퇴"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12-05 21:01


'비선 실세설' 의혹이 급기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로 번졌다. 청와대를 사이에 두고 관료들의 '폭로전'이 이어지고 있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5일 조선일보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문체부 국장, 과장 교체를 직접 지시했다''김 종 제2차관과 청와대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문체부 관련 인사와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표적감사와 사표수리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했다. 정가는 발칵 뒤집혔다.

청와대 문체부 인사 개입설의 중심에는 비선 실세로 거론된 정윤회씨가 있다. 정씨 딸의 승마 대표 특혜 시비가 일자, 정씨가 승마협회를 감사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고, 감사가 뜻대로 이뤄지지 않자 담당 과장, 국장을 경질하는 조치가 이뤄졌다는 의혹이다. 박근혜 1기 내각 멤버인 유 전 장관이 '비선실세' 의혹과 관련해 '폭로전'에 가세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함께 일했던 김 종 제2차관을 직겨냥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는 유 전장관에게 박 대통령이 핀잔을 줬다는 소문이 정가에 파다했고, 유 장관은 지난 7월 17일 후임 장관이 임명되기도 전에 전격 면직처분된 바 있다.

김 차관은 이재만 비서관의 인사 청탁 창구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문체부는 5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관련 의혹을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사실무근이며, 동 내용을 언급한 유진룡 전 문체부장관에 대하여 바로 법률자문을 받아 민형사상 법적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는 초강경 입장을 담은 공식 보도자료를 냈다.

김 차관은 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전체회의에서 해당 보도에 대한 새정치민주연합측의 추궁에 "만약 이재만 비서관과의 사이가 언론에 나온 대로 사실이라면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이 비서관과는 모르고, 딱 한번 인사한 것밖에 없다"며, 전화통화 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책임지겠다"며 결백을 강조했다. 김 차관은 "김진선 전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사퇴가 김 차관과 이 비서관에 의해 이뤄졌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안민석 의원 질문에도 "사실 무근"이라고 답했다. 유 전 장관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냐는 추궁에는 "제가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제가 모시고 있던 전임 장관께서 저에 대해 그렇게 평가 판단하신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 검토하겠다고 한 것이고 명예훼손이 있으면 추후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역시 적극 반박에 나섰다. 지난해 8월 문체부 국장, 과장 교체는 체육계 개혁이 미진했던 탓이며, 인사 조치 역시 유 장관의 결정이라는 것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공식브리핑을 통해 "작년 7월 국무회의에서 유 장관이 체육단체 운영비리 및 개선안을 보고했지만 보고서가 부실했고, 적폐해소 과정도 지지부진하게 진행됐다"며 "대통령은 민정수석실로부터 그 원인이 담당공무원의 소극적이고 안이한 대처에 따른 결과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작년 8월21일 유 장관의 대면보고 때 적폐 해소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이에 따라 유 장관이 일할 수 있는 적임자로 인사조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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