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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세계최강' 삼성 갤럭시, 사실상 공중분해
정식으로 탈퇴 소식을 전한 것은 위의 4명이며, 롤드컵 MVP에 빛나는 '마타' 조세형은 이에 앞서 일찌감치 탈퇴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마지막 자리를 함께 했다.
아중 허원석과 김혁규는 중국 행을 공식 선언했다. 허원석은 "삼성 팀에 들어온 것은 제겐 행운이었다"라며 "모두에게 고맙다. 다들 다른 곳에 가서도 잘됐으면 좋겠다. 중국에 가서도 열심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탈퇴를 선언한 최인규와 구승빈은 행선지를 밝히지는 않았다. 최인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다 같이 이쪽 세상에서 얼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팀원들도, 팬들에게도 고맙다. 더 좋은 기회에 찾아뵙겠다"라고 인사를 전했고, 구승빈은 "이쪽에 발을 들인지 3년이 다 되어간다. 얻은 게 더 많다. 고마운 팀원들과 헤어지게 되서 많이 우울해서 술만 먹었다. 팬분들 프론트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로써 롤드컵 우승과 4강을 달성한 세계 최강팀은 그 자리에 올라선지 단 몇주 만에 허무하게 공중분해됐다.
이들 외에도 한국 롤계는 대격변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KT롤스터, SK텔레콤T1, 나진e엠파이어 등 각 게임단은 속속 탈퇴 선수들을 공지하고 있다.
한편 한국e스포츠협회는 최근 ' 2015시즌 e스포츠 리그 운영 계획안'을 발표하고, 팀별 10인 엔트리의 단일 팀 체제, 롤챔스의 리그제 변경, 챌린저 시리즈-2부리그-2군리그 신설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지난 시즌 '인섹' 최인석-'제로' 윤경섭-'러스트보이' 함장식 등 해외 진출 성공사례들이 등장했다. 중국-북미 등 해외 시장과 국내 시장은 연봉과 환경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 만큼, 협회 측의 방안만으로는 스타 선수들의 물밀듯한 해외 이적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한국 롤이 인프라의 차이를 인정하고 '셀링 리그'로 남게 될지, 해외 시장에 걸맞게 덩치를 키우게 될지는 현재로선 알수 없다. 다만 과거처럼 타 팀 이적 또는 해외 진출을 유무형의 벽으로 가로막는 일만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