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고의 원거리 딜러' 임프(imp) 구승빈(19)이 삼성 갤럭시 프로게임단을 떠난다.
이어 구승빈은 "실력적으로 인격적으로 부족했던 나를 이끌어줘서 고마운 팀원들"이라며 "말은 못했지만 이렇게 헤어지게 되서 조금…이 아니라 아주 많이 우울하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또 구승빈은 "우울해서 술만 마셨다"라며 "그냥 다들 잘됐으면 좋겠다. 팬분들께도 프런트 분들께도 죄송하다"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2014년은 구승빈에게 최고의 해였다. 소속팀 삼성 화이트가 삼성 블루, 중국 대표 로얄 클럽 등을 꺾고 감격의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 막대한 상금과 더불어 '세계 최고의 원거리딜러' 위치도 확보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삼성 갤럭시는 우승과 더불어 형제팀 모두가 조각조각 찢어지는 운명을 맞이하고 있다. 이미 롤드컵 MVP에 빛나는 '마타' 조세형이 탈퇴했고, 구승빈 역시 그간의 탈퇴 루머를 인정했다.
'댄디' 최인규와 '폰' 허원석 역시 해외 진출이 유력하며, 삼성 블루의 핵심 선수인 '다데' 배어진과 '데프트' 김혁규도 해외 이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뿐 아니라 KT롤스터의 '카카오' 이병권과 '루키' 송의진, '류' 유상욱, SK텔레콤T1의 '호로' 조재환, '피글렛' 채광진 등의 해외 진출이 확정됐다. 지난 30일 나진e엠파이어에서도 '꼬릴라' 강범현 등 4명의 선수가 탈퇴하는 등 롤계는 지각 변동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한편 한국e스포츠협회는 최근 ' 2015시즌 e스포츠 리그 운영 계획안'을 발표하고, 팀별 10인 엔트리의 단일 팀 체제, 롤챔스의 리그제 변경, 챌린저 시리즈-2부리그-2군리그 신설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중국-북미 등 해외 시장과 국내 시장이 인프라 및 대우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다, 지난 시즌 '인섹' 최인석-'제로' 윤경섭-'러스트보이' 함장식 등 해외 진출 성공사례들이 속속 등장한 만큼 스타 선수들의 해외 진출 러쉬는 이미 대세가 됐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