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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장애인AG 폐회식 박칼린 감독"애니타임 애니웨어...도전은 계속!"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10-24 15:38


'열정의 물결, 이제 시작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18일 개막한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이 24일 오후 폐회식을 끝으로 일주일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총 41개국 6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1975년 장애인아시안게임 창설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2010년 광저우대회보다 4개 종목이 많은 23개 종목, 참가선수는 152명이 늘었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북한이 참가했다. 북한선수단은 육상 1명, 양궁 1명, 탁구 4명, 수영 3명 등 총 4개 종목 9명의 선수, 24명의 임원 등 총 33명을 파견했고, 수영 심승혁이 사상 첫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장애인스포츠 강국' 일본을 제치고 부산 대회 이후 12년만에 종합2위를 탈환했다. 육상 2관왕 전민재, 수영 2관왕 15세 소녀 강정은, 핸드사이클 2관왕 이도연, 휠체어 댄스 3관왕 최문정, 사격3관왕 박진호 등의 투혼과 쾌거는 전국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24일 오후 6시 문학주경기장에서 펼쳐질 폐회식의 주제는 '애니 타임, 애니웨어(Anytime, Anywhere, 언제, 어디서나)'다. 이에 대해 개폐회식 연출을 맡은 박칼린 총감독은 "인생은 불가능의 연속이며, 언제 어디서나 그러한 도전은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그 어떤 불가능의 벽이 우리의 앞을 가로막더라도 우리는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인천을 언제 어디서나 기억해 달라는 메시지도 함께 담았다"고 했다. 박 감독이 고안한 폐회식의 컨셉트는 '한국의 전통 잔치'다. "한국에서는 항상 좋은 일에는 잔치와 축제가 따른다. 또한 낯선 나라에 가면 대부분 그 나라의 전통문화를 한번쯤은 체험해보고 싶어한다.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 참여한 6000여 명의 아시아 선수단에게 한국전통문화를 마음껏 즐기게 하고 싶었다. 폐회식에 등장하는 차전놀이는 한국 전통 놀이이다. 한국적인 것, 힘찬 것, 경쟁하지만 놀이로서 즐기는 것이기에 우리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과 너무나 흡사하다"고 말했다. "잔치를 벌여서 '여러분들 잘 놀다 가시라. 다음에 언제 어디서든 만나 같이 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폐회식 공연은 총 네 단계로 구성된다. 첫 장에서는 지난 일주일간의 대회 하이라이트 영상과 함께 차전놀이, 반고춤 등 한국 전통의 다양한 놀이 공연이 펼쳐진다. 선수단 입장, 폐회 선언, 대회기 하강 및 이양, 차기 개최국인 인도네시아 국기 게양 등 공식 행사가 이어진다. 성화가 꺼지고 나면 대규모 타악 공연의 선율이 폐회식장인 인천 문학경기장을 휘감은 후 한류 아이돌 샤이니가 피날레 무대를 장식한다.

박 감독은 "한국의 전통을 주요 테마로 공연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고유한 한국전통을 재해석한 부분도 있고, 육고무와 삼고무 합동공연의 경우 국악인과 61사단 장병, 리틀엔젤스 공연단 등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화음을 이룰 것이다. 북소리는 심장소리와 같다. 설레고 흥이 나는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고취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전통에서, '잔치'는 '흥겹게 한판 놀자'는 개념으로 폐회식에 함께 참여해 축제처럼 흥겹게 즐기자는 의미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개막식 이후 경기장을 돌며 느낀 장애인들의 플레이를 가까이서 지켜본 소회를 소상히 밝혔다. "어제 수영 경기를 관람했다. 제일 처음 장애인스포츠경기를 관람한 것은 소치 패럴림픽"이라면서 "물론 미국에서는 장애인에 관련된 것이 많이 보편화돼 있어 어릴 때는 일상적인 경험이었다. 그러나 성인이 된 후, 본격적인 장애인 스포츠를 관람하는 것과 장애인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총감독으로서 보는 경기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의 메시지는 장애인 경기를 직접 보면서 도출해낸 것이다. 장애인선수들이 도전하며 살아온 삶, 세계 대회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그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그들이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왔던 모든 조력자분들에게 분명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감동적인 사연이 있을 것이며, 우리는 그걸 조명하고 싶다"고 발했다. "어제 이동구 선수의 수영 경기를 본 후 폐회식의 컨셉트를 '축제'로 잡은 것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경기에 참여한 모든 선수, 그들을 도운 모든 조력자들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TV로 폐회식을 지켜볼 시청자들과 현장에서 직접 관람할 국민들을 향해 강렬한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는 누구나 죽음을 맞는다. 장애인아시안게임을 보면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할지에 대한 '배움'이 있다. 인생은 불가능의 연속이라는 것. 불가능의 벽 앞에 절대 포기하지 말 것. 쉼 없이 도전할 것. 그 도전으로 불가능은 이미 가능이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아시안게임은 '빛나는 경험'이다. 단 한번 만이라도 경기를 관람하고, 또한 폐회식에 와서 그 빛나는 경험을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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