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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김동선-아버지 김승연 회장이 함께 만든 값진 기록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10-01 15:19


23일 오후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이 열렸다. 승마장을 찾은 한화 김승연 회장 부부가 은메달을 차지한 아들 김동선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9.23.

김동선(25·한화갤러리아승마단)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17세의 나이로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광저우대회 같은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그를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이라서 얻은 금메달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4명이 출전하는 단체전은 각 팀 최저 득점자의 기록을 제외한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도하대회 당시 그의 점수는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낮았다. '묻어가서 얻은 금메달'이라는 이야기도 돌았다. 그는 2014년 인천대회에서도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더이상 단체전이 아닌 개인전에서 진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김동선이 꿈을 이뤘다. 1,2차전 합산 150.699%를 기록하며 황영식(153.286%)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값진 기록을 얻었다. 김동선은 개인전 2일차였던 9월23일 마장마술 프리스타일에서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점을 기록했다. 음악에 맞춰 기술을 겨루는 프리스타일에서 김동선은 무려 77.225%을 기록하며 역대 17번의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프리스타일 종목 중 최고 점수를 얻었다. 종전 아시안게임 승마 프리스타일 최고 기록은 광저우대회에서 황영식이 기록한 74.900%였다. 이번 기록이 아쉬운 것은 만약 아시안게임이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프리스타일 점수로만 승부를 결정하는 방식을 택했다면 메달색이 달라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동선의 뒤에는 묵묵히 지원을 아끼지 않은 아버지가 있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비인기 종목 육성을 통한 국가 기여와 승마 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김 회장은 2006년 갤러리아 승마단을 창단하고, 2012년부터는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았다. 동시에 국내 메이저 승마대회인 한화그룹배 전국승마대회도 창설했다. 김 회장의 한국 승마 발전을 위한 헌신에, 아들 김동선은 한국 승마의 수준을 한단계 높였다. 이번 기록은 부자가 만든 값진 열매였다.

마지막 아시안게임을 마친 김동선은 잠정적인 은퇴의사를 밝혔다. 금메달 한개, 은메달 한개라는 개인 최고 성적을 거뒀기에 후회는 없다. 하지만 그는 올림픽 무대를 위해 복귀할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겼다. 한국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던 김동선에게 올림픽 입선이라는 꿈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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