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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만년 3위' 웰컴론, 두산 천하 무너뜨렸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5-18 17:36


◇웰컴론 선수들이 1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두산과의 2014년 핸드볼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핸드볼협회

남자 핸드볼은 두산 천하였다.

2009년 핸드볼코리아리그 출범 이후 단 한 차례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2013년까지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5회 연속 통합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경쟁자들은 항상 한 수 아래였다. '두산 타도'를 외치면서 코트에 나섰지만, 눈물만 뿌렸다. 웰컴론도 그 중 한 팀이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3위만 4번을 했다. '만년 3인자'였다. 지난해 국가대표 피봇 박중규와 골키퍼 용민호가 가세했으나, 만년 3위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올해는 달랐다. 웰컴론이 정규리그를 제패하면서 두산의 통합 6연패를 저지했다. 국가대표 골키퍼 이창우에 한체대를 졸업한 차세대 거포 이현식이 가세하며 올스타급 선수단을 꾸렸다. 정규리그 3차례 맞대결에서 두산을 2번이나 꺾으면서 달라진 힘을 과시했다. 웰컴론이 빠져 나온 3위 자리는 두산의 몫이었다. 하지만 두산의 관록은 이번에도 빛났다. 플레이오프에서 인천도시공사를 제압하면서 웰컴론이 기다리고 있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섰다. 두산은 여세를 몰아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도 웰컴론을 완파했다. 승부는 싱겁게 마무리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웰컴론이 2차전에서 반격을 했다. 결국 우승의 명암은 마지막 승부에서 엇갈리게 됐다.

웰컴론의 패기가 두산의 관록을 눌렀다. 웰컴론은 1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가진 두산과의 2014년 SK핸드볼코리아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최종전에서 19대17로 이겼다. 경기 초반 윤시열을 앞세운 두산의 공세에 주춤했으나, 이현식 박중규의 활약과 이창우의 신들린 선방으로 결국 두산을 꺾었다. '만년 3위'의 설움은 환희의 눈물 쏙에 씻겨졌다. 장인익 웰컴론 감독은 "말할 수 없이 기쁘다. 하늘이 우리를 도왔다"고 감격해 했다. 지난해 두산에서 웰컴론으로 이적한 피봇 박중규는 "두산에서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말했는데, 그 고기를 우리가 잘 먹었다"는 재치있는 표현으로 우승의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이적한 뒤에도 3위를 해 부담이 컸다"면서 "우승으로 노력의 결실을 맺게 됐다"고 덧붙였다.

올해 핸드볼코리아리그는 웰컴론과 인천시청(여자부)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창우와 김온아(인천시청)는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윤시열(두산·85골)과 정소영(SK·125골)은 남녀부 득점왕을 차지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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