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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김연아가 얼음판에 다시 선다. 그녀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펼쳐지는 아이스쇼에 나선다. 테마는 'Adios, Gracias(아디오스, 그라시아스)'다,
일곱살때 올림픽 꿈을 꾸기 시작했다. 4년 전 밴쿠버올림픽에서 정상에 서며 꿈을 이뤘다. 은퇴와 현역의 경계에서 고민했다. 밴쿠버가 마지막 올림픽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한 발 더 나아가기로 했다. 소치에서 금메달보다 더 값진 은메달로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작별과 새로운 출발을 위한 아이스쇼 준비도 멈췄다. 당초 아이스쇼의 연기도 검토했다. 하지만 해외 초청 선수들의 일정과 팬들과의 약속을 지울 수 없었다. 고심 끝에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아이스쇼에서는 눈물을 담는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차분한 분위기에서 아이스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연아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될 아이스쇼에서 소치올림픽 쇼트프로그램이었던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연기한다. 현역 은퇴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투영한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의 선율에 몸을 맡긴다. 어느 때 보다 섬세하고 감성적인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연아의 마지막 시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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