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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는 아름다움을 연기하는 종목이다. '연느님(연아와 하느님을 섞은 단어)'이라는 단어밖에 생각 안난다. '여신'도 어울리는 것 같다." '빙속여제'의 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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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는 이변도 비켜갔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올림픽신기록을 작성하며 밴쿠버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아시아선수가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남녀 전 종목을 통틀어 이상화가 최초다. 세계에선 보니 블레어(미국·1988년-1992년-1994년)와 카트리나 르메이돈(캐나다·1998년-2002년)에 이어 세 번째다. 전설의 레이서로 우뚝섰다.
상패와 코카콜라의 마스코트 백곰, 상금 1000만원을 받아든 둘은 올림픽 시상대와는 또 다른 감회에 젖었다. 감동은 여전히 물결쳤다. 이상화는 "사실 2연패를 할 줄 나도 잘 몰랐다. 소치를 기분좋게 마무리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김연아는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판정시비에 이미 "미련은 없다"고 했다. 그녀는 고개부터 숙였다. "소치에서 나보다 잘한 박승희 같은 선수도 있는데 은메달인 내가 최우수선수상을 받아 민망하기도 하고 감사하다. 코카콜라 체육대상과 인연이 깊은데 마지막까지 함께 하게 되어 기쁘다." 쑥스러워했다. 김연아는 코카콜라 체육대상과 함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했다. 중학생 시절인 2005년 신인상을 거머쥔 그녀는 세계를 제패한 2007년에는 박태환(수영)과 함께 공동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은퇴와 현역 복귀의 경계에 선 2년 전에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한 발자취로 공로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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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이런 거는 오글거린다(웃음). 이제 선수는 아니지만 김연아 선수가 내게는 가장 잘 어울린다." 김연아는 자연인으로 돌아왔지만 피겨와의 이별은 없다. 또 다른 미래를 기약했다.
'피겨여왕'과 '빙속여제'는 대한민국의 행복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