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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가 합류했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박주영이(왓포드)이다. 그는 홍 감독이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후 첫 승선했다. 태극마크를 다시 단 것은 지난해 2월 6일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0대4 패)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박주영도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아스널에서 설자리를 잃은 그는 홍 감독의 최후통첩에 둥지를 옮겼다. 홍 감독은 아스널에서 계속해서 밴치를 지킬 경우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주영은 1월 겨울이적시장이 문이 닫기기 전 챔피언십(2부 리그)왓포드로 임대됐다. 홍 감독도 '전격 발탁'으로 화답했다.
하지만 박주영은 왓포드에서 여전히 '백업의 그늘'에 있다. 출전 시간보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다. 그래서 그리스전이 중요하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경쟁이 우선이다. "그리스전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가 중요하다. 3월 이후에도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홍 감독의 마지노선이다.
주전과 최종엔트리 경쟁(23명)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홍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23명) 가운데 70~80%는 확정됐다고 했다. 중원의 하대성(베이징 궈안)과 측면의 남태희(레퀴야),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이 최종 시험대에 오른다. 남태희는 "최근 체력과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어서 골 욕심을 많이 내고 있다. 월드컵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좋은 기회를 잡게 됐다. 꿈의 무대인 월드컵에 반드시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정성룡(수원)과 김승규(울산)의 수문장 주전 경쟁, 구자철(마인츠)과 김보경(카디프시티)의 섀도 스트라이커 경쟁도 양념이다.
경기력도 간과할 수 없다. 원정경기지만 유럽파 등 최정예 멤버가 포진한 만큼 경기력은 달라야 한다. 홍 감독도 양보할 수 없다. 선수들도 분위기를 감지했다. 손흥민(레버쿠젠)은 "그리스로 오는 비행기에서 그리스 대표팀 선수들을 만났다. 독일에서 뛰는 선수도 많고 체격 조건도 좋지만 기죽을 필요는 없다"며 "원정에서 강팀과 만나는 것이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즐겁게 경기를 치르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측면에서 내가 해야 할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 주어진 임무에 맞는 플레이를 펼쳐보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3월 A매치 데이는 브라질월드컵의 서막이다. H조에서 맞닥뜨릴 러시아는 아르메니아, 알제리는 슬로베니아, 벨기에는 코트디부아르와 각각 평가전을 갖는다. 홍명보호의 두뇌인 안툰 두 샤트니에 코치(네덜란드)가 본선 첫 상대인 러시아 평가전을 지켜본다. 대한축구협회는 알레지, 벨기에와의 평가전에도 전력 분석관을 파견할 계획이다.
브라질월드컵의 총성없는 전쟁이 막을 올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