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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간의 열전이 끝났다. 모두가 최선을 다한 올림픽무대였지만 희비가 갈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최고의 순간', '최악의 순간'을 보낸 선수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유로스포츠가 선정한 소치의 '불운 스타'에는 영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엘리스 크리스티가 선정됐다. 크리스티에게 소치올림픽은 악몽이었다. 무려 세 차례나 실격 처분을 받아 '실격 3관왕'의 불명예를 안았다. 500m와 1500m에서 실격을 당했던 크리스티는 22일 열린 여자 쇼트트랙 1000m 준결선에서도 중국의 리지안루와 몸싸움을 벌이다 페널티를 받았다. 앞서 크리스티는 500m 결선에서는 한국의 박승희(22·화성시청)의 레이스를 방해해 실격 판정을 받았다. 크리스티는 트위터를 통해 박승희를 비롯해 피해를 본 선수들에게 공식 사과를 했지만 엄청난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트위터 계정까지 폐쇄했다. 정신적 충격이 컸다. 소치올림픽 기간동안 심리 치료까지 받았다. 가장 운이 없었던 남자 선수에는 독일 크로스컨트리 대표팀의 팀 차른키가 선정됐다. 팀 차른키는 남자 팀 스프린트에서 마지막 구간까지 선두로 달리다 결승선 근처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7위로 밀려났다. 최우수 팀은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팀이 차지했다. 네덜란드는 스피드스케이팅에 걸린 12개의 금메달 중 8개를 독식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5000m, 1만m에 이어 여자 1500m까지 금·은·동마저 싹쓸이하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