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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소치서 울고 웃은 '3관왕 스타' 크리스티-안현수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2-24 16:46


18일 오후(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쇼트트랙 여자 1000m 예선전이 열렸다. 영국 엘리스 크리스티가 힘차게 트랙을 돌고 있다.
소치(러시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2.18.

17일간의 열전이 끝났다. 모두가 최선을 다한 올림픽무대였지만 희비가 갈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최고의 순간', '최악의 순간'을 보낸 선수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뒤 8년만에 출전한 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가 '소치의 영웅'이 됐다. 미국의 NBC는 24일(한국시각) 소치올림픽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선수 '베스트 14'를 선정했다. 안현수는 최고의 선수 영예를 안았다.

2006년 토리노대회에서 3관왕(1000m, 1500m,5000m 계주)에 올랐던 안현수는 국적을 바꿔 출전한 소치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르며 '황제의 귀환'을 알렸다. 1000m, 500m, 5000m 계주에서 금빛 질주를 완성했다. 안현수는 올림픽 통산 여섯번째 금메달(동메달 2개)을 따냈다. 각종 기록도 세웠다. 안현수는 500m 정상에 서며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전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금자탑을 세웠다. 안현수는 중국의 왕멍(금4·은1·동1)을 넘어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선수중 가장 많은 금메달을 보유한 선수로도 등극했다. 안톤 오노(미국)가 보유한 최다 메달 기록(8개·금 2·은2·동4)과 타이를 이뤘다. 안현수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를 따낸 이레인 뷔스트(네덜란드)를 제치고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 뽑혔다.

유로스포츠가 선정한 소치의 '불운 스타'에는 영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엘리스 크리스티가 선정됐다. 크리스티에게 소치올림픽은 악몽이었다. 무려 세 차례나 실격 처분을 받아 '실격 3관왕'의 불명예를 안았다. 500m와 1500m에서 실격을 당했던 크리스티는 22일 열린 여자 쇼트트랙 1000m 준결선에서도 중국의 리지안루와 몸싸움을 벌이다 페널티를 받았다. 앞서 크리스티는 500m 결선에서는 한국의 박승희(22·화성시청)의 레이스를 방해해 실격 판정을 받았다. 크리스티는 트위터를 통해 박승희를 비롯해 피해를 본 선수들에게 공식 사과를 했지만 엄청난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트위터 계정까지 폐쇄했다. 정신적 충격이 컸다. 소치올림픽 기간동안 심리 치료까지 받았다. 가장 운이 없었던 남자 선수에는 독일 크로스컨트리 대표팀의 팀 차른키가 선정됐다. 팀 차른키는 남자 팀 스프린트에서 마지막 구간까지 선두로 달리다 결승선 근처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7위로 밀려났다. 최우수 팀은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팀이 차지했다. 네덜란드는 스피드스케이팅에 걸린 12개의 금메달 중 8개를 독식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5000m, 1만m에 이어 여자 1500m까지 금·은·동마저 싹쓸이하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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