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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女쇼트 릴레이 인터뷰]⑤공상정 "'빙상돌' 민망하고 부끄럽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2-22 17:36


22일 오전(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쇼트트랙 남자 500m 경기가 열렸다. 경기장을 찾은 공상정이 밝게 웃고 있다.
소치(러시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2.22.

김아랑은 맑고 착하고 순수하다. 그 또래 여고생답게 까르르 웃고, 엉엉 운다. 어린 나이지만 주변을 챙기고, 매사에 감사할 줄 안다.

공상정은 '빙상돌'로 통한다. 대표선발전을 5위로 통과해, 계주 멤버로 합류했다. 3000m 계주 준결선, 김아랑 대신 출전해 팀을 결선에 올려놓았다. 금메달 직후 시상대에 선 공상정의 깜찍한 외모에 네티즌들이 열광했다. 외과의사 아버지, 대만 출신 화교 3세로 2011년 귀화한 사실 등이 알려지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공상정은 부끄러워했다. 그는 "주변에도 연락도 오고 해서 찾아도 봤다. 계준 준결선 한 종목 나갔는데 감사하다. 하지만 운동 선수니까 실력으로 관심을 받아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민망하고 부끄럽다"며 수줍게 웃었다. 1000m 때 결선 때 박승희와 심석희 '누구를 응원했느냐'는 애꿎은 질문에는 "둘 다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변수가 없으면 메달을 딸 거라 생각했다. 굉장히 조마조마했다"며 다시 웃었다. 김아랑은 전 종목에 출전했다. 그는 "연습 때만큼 성적이 안나와 생각이 많았다. 그래도 계주에서 금메달도 땄으니 남은시간 재밌게 즐기다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쇼트트랙대표팀의 5기통 춤이 화제였다. 조해리는 "최광복 선생님 생신이었다. 올림픽 전지훈련이라 전날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도 추억 만들고 싶었다"며 "헬맷쓰고 하는 것이 갑자기 생각났다. 선생님이 싫어할 것 같아 박승희와 내가 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후배들이 싫어하지 않았다. 낮잠자는 시간을 빼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쇼트트랙에 대한 애정은 대단했다. 박승희는 "운동할 때 많이힘들지만 경기할 때나 계주할 때는 기분이 좋다. 그걸 느끼려고 운동을 한다"고 했다. 심석희는 "변수가 많은 종목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 있어서 더 매력적이다. 스피드도 직접 느낄 수 있어 재밌다"고 설명했다.

조해리와 김아랑 공상정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변수가 수만가지 상황이라 묘미가 있고, 앞사람을 치고 나갈 때 스릴이 있다고 했다.

여자 쇼트트랙은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된다. <끝>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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