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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남자 싱글 선수로 올림픽 첫 정상에 선 하뉴 유즈루(20)가 금메달의 공을 고향 센다이 시민들에게 돌렸다.
하뉴가 센다이 시민들을 언급한 이유는 그가 받은 도움 때문이다. 1994년 일본 미야기현에서 출생한 하뉴 유즈루는 센다이에서 초중고교 과정을 마쳤다. 그러나 대지진이 그를 고향에서 떠나게 만들었다. 2011년 일본을 강타한 동북부 대지진 당시 하뉴는 미야기현 인근에서 전용링크에서 훈련중이었다. 스케이트도 벗지 못한 채 링크에서 뛰쳐나와야 했다. 하뉴의 탈출 후 아이스링크는 붕괴됐고, 하뉴의 집 역시 큰 피해를 입었다. 나흘간 대피소 생활을 해야 했다. 이후 센다이 시민들은 일본 피겨의 희망인 그를 센다이로부터 탈출시켰다. 주변의 도움으로 캐나다에서 훈련을 재개한 하뉴는 소치올림픽 정상까지 올랐고 가장 먼저 센다이 시민들을 떠 올렸다.
그는 "나는 정말 센다이에 머물고 싶었다. 그러나 대지진 이후 많은 사람들이 내가 탈출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내가 지금 여기 있는건 그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고 해서 그들을 직접 도울 수는 없다. 하지만 이제부터 되돌려 주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