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소치]남자 계주 결선 실패, 노진규의 공백이 아쉬웠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2-13 21:08


13일 오후(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남자 쇼트트랙 5000m 릴레이 경기 준결승전이 열렸다. 경기에서 이호석이 미국 선수와 충돌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소치 올림픽에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동계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인 선수 71명을 파견했다. 임원 49명을 포함한 선수단 규모도 120명으로 역대 최대.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은 메달 12개(금 4개·은 5개·동 3개)를 수확, 2006년 토리노·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종합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치(러시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2.13.

결국 노진규(22·한국체대)의 공백이 컸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계주팀이 5000m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한빈(26·성남시청) 박세영(21·단국대) 신다운(21·서울시청) 이호석(28·고양시청)이 호흡을 맞춘 남자 계주팀은 13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펼쳐진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선 1조 경기에 나섰다. 이호석은 부상으로 쓰러진 노진규를 대신해 대표팀에 선발됐다. 4년 전 밴쿠버올림픽을 치른 이호석의 경험에 기대를 걸겠다는 뜻이었다. 올림픽 경험이 없는 남자 대표팀은 1500m에서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러나 기대는 정반대의 결과로 나타났다. 믿었던 이호석이 실수를 저질렀다. 네덜란드 미국 카자흐스탄과 레이스를 펼친 한국은 초반 탐색전을 이어갔다. 2위권을 유지하던 한국은 25바퀴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2위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한빈이 8바퀴를 남겨두고 추월에 성공하며 다시 1위에 올랐다. 무난히 결선 진출이 예상되던 순간 이호석이 3바퀴를 남겨두고 코너에서 미국 선수와 충돌하며 넘어졌다. 이후 한국은 맹추격을 시도했지만 결국 6분48초20의 기록으로 3위에 머무르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마지막 판정에 기대를 걸었지만, 심판은 한국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네덜란드와 카자흐스탄은 1, 2위로 미국은 어드밴스로 결선에 진출했다.

노진규의 공백이 아쉬웠다. 노진규는 계주팀의 에이스였다. 노진규는 2010~2011시즌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 2011년 열린 아스타나-알마티 동계 아시안게임 1500m와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이름을 알렸다. 노진규는 이후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 종합 준우승, 2012~2013시즌 국가대표선발전 1위를 차지하며 국내 최강 면모를 선보였다. 이번 소치동계올림픽 국가대표선발전에서는 3위를 기록하며 대표팀 승선에는 성공했지만 개인전 출전은 좌절됐다. 기량이 탁월한데다 계주에만 전념한 노진규는 말그대로 계주팀의 핵심이었다. 그런 노진규의 부상으로 남자 계주팀은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계주는 호흡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리듬이 중요한 종목이다. 이호석은 노진규의 부상으로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문제는 이호석이 하향세를 타고 있었다는 점이다. 2013∼2014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에 참가했지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5위로 밀려 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바 있다. 코칭스태프는 대표팀 탈락 후에도 훈련파트너로 호흡을 맞췄고, 경험이 많은 이호석을 대타로 낙점했다. 하지만 이호석은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노진규의 부상이 두고두고 아쉬운 순간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