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은 1000분의 1초를 다투는 경기다. 결승선에 선수들이 들어오는 순간을 육안으로 구별하지 못할 때가 꽤 많다.
하지만 우열은 가려야 한다. 금메달부터 꼴찌까지 일렬로 세우는 것은 올림픽 경쟁의 본질이다. 실제로 12일 열렸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일본의 스미요시 미야코는 38초644, 네덜란드의 로린 판 리센은 38초 645를 기록했다. 1000분의 1초 차이로 순위가 갈렸다. 이렇게 육안으로 분간하지 못하는 찰나의 순간을 판독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동원한다.
우선 결승선에는 적외선 카메라가 양쪽에 설치되어 있다. 스케이트날이 결승선을 지나가면서 적외선을 막는 순간 작동한다. 통과시간을 100만분의 1초까지 판독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선수들의 스케이트화에는 초소형 송수신기(트랜스폰더)가 설치된다. 무게를 느끼지 못할만큼 가볍다. 이 송수신기는 경기장 내 계측시스템과 연결되어 실시간 위치를 표시해준다. 또 하나의 검증 장치도 있다. 결승선에 설치된 카메라다. 1초당 2000장을 찍는 카메라를 활용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1000분의 1초까지 같을 경우 2000분의 1초로 순위를 가리는 것이다. 만약 2000분의 1초도 같다면 공동 순위를 부여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