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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25·서울시청)가 12일(이하 한국시각)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가장 먼저 감격 포옹을 한 주인공은 벽안의 이방인이었다.
크로켓 코치는 서툰 한국말로 "와, 힘들어. 코리아 파이팅"이라며 밝게 웃은 후 취재진 앞에 섰다. 올림픽 2연패 마법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상화가 긴장한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넌 세계 최고다. 즐기라'고만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걱정은 있었다. 상대가 문제였다. 이상화는 1차 레이스에서 미국의 브리트니 보와 함께 마지막 조인 18조에서 출발한다. 보는 이상화의 호적수가 아니었다. 올시즌 월드컵 여자 500m 랭킹 8위에 오른 선수다. 크로켓 코치는 "이상화가 1차 레이스에서 기록이 좋지 않은 선수와 같은 조에 들어가 스스로 레이스를 풀어나가야 했다. 다행히 '최고의 레이서'인 상화가 잘 이겨냈다"며 칭찬했다.
이상화는 이날 1차 레이스에서 37초42, 2차 레이스에서 37초28을 기록한 이상화는 합계 74초70의 올림픽신기록으로 2연패를 달성했다. 크로켓 코치는 "신체는 모든 선수들 강하다. 이상화는 정신력이 특히 좋은 선수다. 1차 레이스를 잘 풀어나가고서는 마음이 편해져 2차 레이스에서 왕베이싱과 달릴 때는 환상적이었다"며 기뻐했다. 그리고 "모태범에 이어 이상화마저 금메달을 못 땄다면 굉장히 실망했을 것이다.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며 웃었다.
그의 관심은 이제 12일 밤 열리는 모태범의 1000m다. 크로켓 코치는 "모태범이 TV로 이상화의 우승 장면을 보고 많은 자극을 받았을 것이다.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우린 하나의 팀이다. 내일 기대해달라"고 했다. 13일 이상화의 1000m를 두고는 "1000m는 이상화가 특화된 종목은 아니기에 '보너스 경기'다. 초반 200m를 잘 풀어나가면서 좋은 레이스를 펼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크로케 코치도 행복한 밤이었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