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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동계올림픽 첫 메달이 나온 8일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경기중 흥미로운 장면이 목격됐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정식종목에 채택된 '슬로프스타일'은 스노보드를 타고 슬로프를 내려오며 도약대와 장애물을 이용해 다양한 묘기를 연출하는 '스릴만점' 익스트림 스포츠다. 2013년 세계빙상연맹(FIS) 세계선수권 1위 '핀란드 에이스' 톤테리의 스타트 직전, 코치인 안티 코스키넨이 바지런히 손을 놀리며 크림색 털실로 목도리를 짜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클로즈업됐다. '삐끗' 실수 한번에 메달을 놓치고, 부상 위험도 상존하는 긴장감 넘치는 종목인 만큼, 출발 게이트에서 유유자적 뜨개질을 하는 '강심장' 코치의 모습은 압권이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할 '여름선수'들을 위한 대형 스카프 프로젝트의 일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11위에 그친 톤테리는 "밖에서 보는 입장에선 정말 웃겼을 것같다. '다들 저기서 뭐하고 있는 거지?' 생각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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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