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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일만의 선발출격, '베테랑'의 위용은 여전했다.
박지성은 에인트호벤에 천군만마였다. 측면과 중원에 든든한 조력자가 생기자 나머지 공격수들의 파괴력이 증가했다. 이날 데페이와 마헤르는 각각 두 골씩 넣었다. 로카디아도 한 골을 보탰다. 에인트호벤은 5대1로 위트레흐트를 대파했다. 에인트호벤은 6승5무6패(승점 23)를 기록, 11위에서 9위로 순위를 두 단계 끌어올렸다.
박지성의 활약에 에인트호벤이 리그 7경기 연속 무승(2무5패)의 고리를 끊자 현지 언론도 박지성을 극찬했다. 네덜란드의 언론 'AD'는 '박지성이 에인트호벤의 울타리이자 지렛대'라며 '박지성이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필립 코쿠 에인트호벤 감독도 베테랑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는 경기 후 열린 인터뷰에서 "박지성이 우리팀 전술에 연결고리 임무를 수행했다. 우리는 오늘 큰 발걸음을 디뎠다. 이제는 전반기를 좋게 마무리하는게 매우 중요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지성도 오랜만에 환한 미소를 보이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침내 이겼다. 경험이 많은 선수로서 어떻게 부진에서 벗어나는지 잘 알고 있다. 에인트호벤은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었고, 이번 승리가 우리가 깨어났다는 신호가 될 것이다. 에인트호벤은 젊은 팀이다. 승리하는 분위기만 탄다면 누구도 멈출 순 없다. 난 그것을 도와야 한다." 박지성의 부활과 동시에 부진에 빠졌던 에인트호벤이 다시 깨어나기 시작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