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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운동부 폐지 반대, 유도 스타도 힘 보탠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12-11 17:21 | 최종수정 2013-12-11 17:44



한양대학교의 체조, 육상, 유도부 폐지를 막기 위해 각 종목 금메달리스트들이 총출동한다.

10일 오후 2시, 한양대 본관 앞에 체조인 80여 명이 결집했다. 2015년부터 체조, 육상, 유도부 등 '비인기 종목' 신입생을 뽑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다. 한양대 측은 '반값 등록금'으로 인한 재정난과 '체육 특기생 입시 비리 근절'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도마의 신' 양학선 및 한양대 동료들이 길거리로 나서 폐지 반대를 외쳤다.

10일 벌인 1차 시위는 13일 2차 시위로 이어진다. 양학선을 비롯한 체조, 육상 관계자에 이어 이번에는 유도 관계자들도 함께 참석해 규모가 더 커졌다. 유도에서는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재범과 송대남 최민호 이원희(이상 대표팀 코치) 등이 참석해 한양대 유도부 폐지에 대한 반대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2차 시위에 앞서 학부모 대표 들이 오전 9시에 임덕호 총장을 만나 호소문을 전달하고 체조 육상 유도팀 폐지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시위의 초점은 '왜 체조 육상 유도 등 비인기 종목만 폐지가 되는가'에 맞춰진다. 한양대는 축구 야구 농구 배구 아이스하키 등 단체종목 5개와 개인종목 체조 육상 유도 3종목 등 총 8개팀을 운영중이다. 그러나 폐지의 철퇴는 비인기 종목 3종목에 내려졌다. 이에 해당 종목 관계자들은 학교 측이 폐지의 이유로 내세운 '반값 등록금으로 인한 재정난'과 '입시 비리 근절'에 왜 비인기 종목만 철퇴를 맞게 됐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폐지 방침 철회를 주장할 예정이다.

유도계의 한 관계자는 "폐지 기준이 뚜렷하지 않다. 입시 비리도 3개 종목 외의 다른 종목에서 발생했다. 이번에 유도부를 비롯한 비인기 종목 운동팀이 없어진다면 다른 학교 운동부의 폐지 움직임도 더욱 커질 것이다"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이에 한양대 측은 '비인기 종목'이라는 기준에 대해 선을 그었다. 권병복 한양대 홍보 팀장은 "2012년에 처음 폐지를 논의했고 당시 2년 유예 결정을 내렸다. 갑작스럽게 폐지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8개팀 50명으로 운영하던 운동부의 인원을 재정난 때문에 38명으로 줄였다. 운동부를 운영하는데 1년에 50억원의 예산이 든다. 1명 기준으로 단체 종목보다는 개인 종목에 예산이 더 많이 들어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체조 육상 유도 등 3개 종목 폐지는 시작에 불과하다. 권 팀장은 "단체종목 5개 팀도 점차적 폐지를 논의 중이다. 체육 특기자가 아닌 순수 운동부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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