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탁구 레전드 김경아가 15일 건강한 아들을 순산했다. 사진은 지난해 여름 런던올림픽 출국 직전 인천공항에서 남편 박명규씨와 환하게 웃고 있는 김경아.
'여자탁구 맏언니' 김경아(36·대한항공)가 엄마가 됐다.
김경아는 15일 오전 서울 강서구 여성전문병원에서 3.63㎏의 건강한 아들을 순산했다. 2007년 연세대 대학원에서 만난 남편 박명규씨(37·교사)와 결혼한 지 6년만이다. 한국 여자탁구 톱랭커 김경아는 결혼 이후 베이징올림픽,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느라 줄곧 태릉선수촌에 머물렀다. 어린 후배들과 함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서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4~5위권을 고수했다. 국제대회 단체전에서 가장 믿음직한 에이스이자 맏언니로서 끈질긴 투혼을 발휘했다.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올림픽 후 1년 넘게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김경아의 10월 랭킹은 세계 16위, 여전히 한국탁구 톱랭커다.
런던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조양호 대한탁구협회장(한진그룹 회장)이 직접 김경아를 챙기고 나섰다. 런던올림픽 후 35세를 넘어서버린 김경아의 임신을 걱정했다. 조 회장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을 끝으로 은퇴를 고민하던 김경아에게 런던올림픽까지 뛸 것을 권했었다. 이유성 대한항공 전무(스포츠단장) 등 측근들에게 "나 때문에 은퇴가 늦어져 아이가 안생기는게 아닐까 걱정된다"는 말과 함께 특별지원을 지시했다. 회장님의 따뜻한 배려 덕분이었을까. 김경아는 올해 초 아기를 가졌고, 15일 반가운 득남 소식을 전해왔다. 결혼
지난해부터 대한항공 플레잉코치로 활동한 김경아는 산후조리 후 소속팀 대한항공에 복귀한다. 최강 수비전형, 세계 톱랭커로서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할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