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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임채원, 한국 드라이버 최초로 유럽 F3 우승 차지 쾌거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3-07-14 13:47



한국 출신 드라이버가 최초로 유럽 F3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서울대 공대 출신 드라이버로 유명한 임채원(29·에밀리오데빌로타팀)이 13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실버스톤서킷에서 열린 유로피안 F3 대회 9라운드에서 총 15바퀴를 30분18초735의 기록으로 코파(F308) 클래스 첫 정상에 올라섰다. 유럽 모터스포츠 본고장인 실버스톤서킷에서 한국인 최초로 첫 우승을 거뒀다. 지난 2007년 7월 네덜란드의 한국인 입양아 최명길(당시 22세)이 독일 F3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은 있지만 한국 국적을 가진 드라이버가 우승을 거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채원은 올해 F3에 데뷔한지 3개월만에 우승을 일궈내며 탁월한 적응력을 보였다. 지난 4월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 개막전에서 2위에 오른 이후 시즌 9경기만에 드디어 포디움의 가장 높은 자리에 섰다. 예선에서 2위를 차지했던 임채원은 첫 바퀴째 앞선 차량을 잡고 선두로 나섰고, 이후 경기내내 단 한번의 추월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운영을 펼치며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지난 6월말 영국 F1 그랑프리가 열렸던 실버스톤서킷은 과감한 레이싱 테크닉을 요하는 고속서킷인 동시에 이날 30도가 넘는 폭염으로 강한 체력이 필수인 전반기 마지막 레이스인 만큼 중요한 경기였다.

유러피언 F3 오픈 대회는 F312(2012년형) 차체를 쓰는 챔피언십과 F308(2008년형) 차체를 사용하는 코파 등 2개 클래스가 통합전 형태로 동시에 열린다. F312와 F308 클래스의 엔진은 배기량 2000㏄에 최고 출력 210마력으로 같고, 최고 시속은 260㎞ 정도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차체의 차이로 F312 머신이 F308 머신보다 한 바퀴당 약 1∼2초 정도 빠르다.

임채원은 서울대 기계공학을 전공하면서 자동차공학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오다 지난 2010년 국내 카레이싱 대회 CJ슈퍼레이스를 통해 데뷔했다. 첫해 입문 클래스 우승을 거둔 임채원은 이듬 해인 2011년 일본 슈퍼-포뮬러주니어(1500㏄) 우승과 2012년 일본의 F4(3위입상), FCJ(포뮬러 챌린지 저팬), 아시아 포뮬러 르노 등에 출전하면서 세계 드라이버들과 경쟁하다다 올해 유럽의 정통 포뮬러 레이스에 도전했다.

한국인 최초의 F1 드라이버 진출을 꿈꾸는 임채원은 "F3 무대에서 첫 우승을 거둬 기쁘다"며 "나의 가능성만 믿고 열정을 다해 도와주신 분들과 응원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14일 10라운드에도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임채원은 14일 오후 9시 15분경 10라운드에 연속출전하며 첫 2연승에 도전한다. 실시간 중계방송은 F3 오픈 공식사이트(www.live.f3open.net)에서 볼 수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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