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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발진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국토부-현대차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3-07-01 14:26



급발진 사고접수 지난해 136건, 올해 1~5월 56건.

한 달 10건에 이르는 자동차 급발진을 놓고 자동차를 직접 만드는 현대기아차가 아닌 국토교통부가 단 하루짜리 원인규명 실험을 해 비난을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자동차 급발진 의혹을 규명하고자 지난해부터 민관합동 조사를 벌인 데 이어 26∼27일 공개실험까지 했지만 이번에도 급발진 현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급발진 현상을 직접 겪었다는 운전자들의 신고와 운전시 두려움을 떨칠 수 없는 운전자들의 입장에 현대기아차와 국토교통부는 과학적 입증을 해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번엔 국토부가 나서 경기도 화성에 있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시험장에서 이틀간 급발진 실험을 했다.

실험에서는 ▲ 가속페달 센서 오작동 ▲ 스로틀밸브 강제 개방 ▲ 전자제어장치(ECU)에 가습 ▲ 자동차 부위별 전기적 충격 ▲ 주행 중 가속페달과 제동페달 동시 밟기 ▲ ECU 중앙처리장치 가열 및 접촉 불량 ▲ 연소실 카본 퇴적 등 7가지 상황에 대해 실험이 이뤄졌지만, 급발진 현상은 나오지 않았다.

자동차 관련 학과의 한 교수는 "이미 결론을 내려놓고 벌이는 실험"이라며 "급발진이라는 게 수만분의 1의 확률일 정도로 여러 상황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일어날수 있는 것인데 1회성 재현 실험으로 어떻게 결론을 내리려는건지 이해가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공개든 비공개든 지속적인 실험과 연구가 중요하다"며 "결국 급발진 위험 요소는 그 위험 제공자인 자동차 메이커와 이를 규제할 의무가 있는 국토교통부가 빠른 시일 내에 원인을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 역시 "하루짜리 실험으로 찾아낼 수 있는 급발진이었으면 차를 만드는 현대기아차가 그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겠느냐"라고 국토부의 이번 실험을 비판하며 "자동차 회사들이 빠른 시일 내에 반드시 원인을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캡쳐=KBS 9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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