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겨 여왕' 김연아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아이스 쇼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김연아는 이번 아이스 쇼에서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끌었던 프로그램,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을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선보인다. 김연아의 '레 미제라블'은 지난 6년간 함께 해온 안무가 데이빗 윌슨의 안무와 클로드 미셸 숀 버그가 작곡한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감성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곡들이 잘 어우러져 원작이 지닌 감동을 넘어 피겨 역사의 전설로 남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드럽고 섬세하면서도 극적인 대목에서 가슴을 울리는 격한 감동을 끌어내는 프로그램으로 많은 팬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또한 김연아의 새 갈라 프로그램 에이브릴 라빈(Avril Lavigne)의 '이매진'을 최초로 만날 수 있다. '이매진'은 세계적인 4인조 록 그룹인 '비틀즈'의 주요 멤버이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음악가였던 존 레논이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71년, 반전의 메시지를 담아 처음 발표한 곡이다. 2010년부터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로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김연아는 국제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이번 아이스 쇼에서 특유의 섬세한 표현력과 아름다운 연기로 전쟁으로 고통 받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김연아가 은반 위에서 펼칠 새로운 희망의 노래 '이매진'은 이번 아이스 쇼를 놓칠 수 없게 만드는 또 다른 매력 포인트이다.
올해 단 한 번뿐인 '피겨 여왕' 김연아의 아이스쇼에는 지난 2월 캐나다 런던을 수 놓았던 2013년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피겨 스타가 총출동한다. 1년 8개월의 휴식기를 깨고 여자 싱글 금메달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복귀를 한 김연아를 비롯해 남자 싱글 동메달을 수상하며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 페어 스케이팅의 절대 강자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타티아나 볼로소자-막심 트란코프(러시아)와 은메달리스트 알리오나 사브첸코-로빈 졸코비(독일) 등 2013 세계선수권대회를 빛낸 피겨 스타가 총출동한다. 또한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4회 우승을 기록한 '캐나다 피겨 영웅' 커트 브라우닝(캐나다)도 2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이외에도 2010년 밴쿠버올림픽 여자 싱글 동메달리스트 조애니 로셰트(캐나다), 2012년 4대륙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애슐리 와그너(미국), 2006년 토리노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의 단골 손님인 스테판 랑비엘(스위스) 등 이미 국내 팬의 절대적인 지지를 확보한 피겨 스타들도 이번 아이스 쇼에 함께 출연할 예정이다.
꿈, 도전, 그리고 사랑의 메시지
이번 아이스 쇼에서 소개될 피겨 스타들의 프로그램은 꿈, 도전, 그리고 사랑이라는 주제에 맞춰 구성됐다. 에이브릴 라빈의 '이매진'에 맞춰 평화로운 세계를 노래할 김연아 외에 커트 브라우닝은 많은 팬들에게 호응을 얻었던 'Singing In The Rain'과 뮤지컬 '댐 양키즈'에 수록된 'Who's Got the Pain'으로 사랑의 행복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스핀의 황제' 스테판 랑비엘은 브로드웨이에서도 손꼽히는 뮤지컬 '코러스 라인'의 곡들을 믹스한 메들리로 도전의 에너지를, 리오나 루이스의 곡 'Run'으로 사랑의 열정을 전한다. 하비에르 페르난데스는 'Charlie Chaplin' 메들리에 맞춰 데이빗 윌슨이 구성한 안무를 선보이며 2부에서는 흥겨운 무대구성으로 큰 인기를 얻은 2013 세계선수권대회 갈라 프로그램 'Aerobic Class'를 국내에서 최초로 공연할 예정이다. 조애니 로셰트는 샤데이의 곡 'Is it a Crime'과 카로 에메랄드의 'That Man'에 맞춰 사랑에 빠진 여인의 가지각색의 단상을 연출하고 애슐리 와그너는 2013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선보였던 갈라 'Vienna'와 유리스믹스의 'Sweet Dreams'으로 도전하는 모든 이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이 외에도 페어 부문의 알리오나 사브첸코-로빈 졸코비, 타티아나 볼로소자-막심 트란코프 등 전세계 피겨의 별들이 진정성 넘치는 꿈과 도전, 사랑의 메시지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공연
이름조차 생소한 '아다지오 페어'와 '아이스 아크로바틱'. 아크로바틱과 서커스를 피겨 스케이팅과 접목한 색다른 은반 위 퍼포먼스가 다시 한번 국내 무대에 오른다. 지난 올댓스케이트에서 새로운 은반의 세계를 펼친 '아다지오 페어' 피오나 잘두아-드미트리 스카노프와 은반 위의 유일한 '남남커플'인 '아이스 아크로바틱 팀' 블라디미르 베세딘-올레세이 폴리슈츠크가 다시 한번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뮤지컬 '레 미제라블'과의 콜라보레이션
이번 아이스쇼는 뮤지컬 '레 미제라블'팀과 콜라보레이션(협연)을 통해 뮤지컬 아이스 쇼로 표현돼 더욱 특별함을 더했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김연아에게 금메달을 안기며 전설적인 프로그램으로 남을 '레 미제라블'의 감동과 '레 미제라블-꿈꾸어라 도전하라 사랑하라'라는 이번 아이스 쇼의 주제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데이빗 윌슨이 아이스 쇼를 위해 뮤지컬 '레 미제라블'팀이 편곡한 음악에 직접 안무를 제작하는 것 외에도 영상기법, 연출 등 공연 전 방위 적으로 혁신적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 실제로 현재 뮤지컬 '레 미제라블'에 출연 중인 김성민 조영경 김민솔 등 뮤지컬 배우가 직접 아이스 쇼에 출연, 레 미제라블의 대표 곡인 'I dreamed a dream', 'One day more', 'Do you hear the people sing?'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