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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코리아' 소치올림픽 앞두고 쾌속전진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03-25 11:56 | 최종수정 2013-03-25 11:56


한국은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6개를 획득하며 세계 5위에 올랐다.

빙상종목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쇼트트랙에 의존하던 한국 빙상은 스피드스케이팅(이상화 모태범 이승훈)과 피겨스케이팅(김연아)에서 4개의 금메달을 더하며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빅5에 진입했다. '빙상코리아'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빙상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일 금빛 소식을 쏟아내고 있다.

이상화와 모태범은 24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러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린 2013년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500m에서 정상에 올랐다. 전날 1000m를 포기하고 주종목 500m에 전념한 이상화는 1·2차 레이스 합계 75초34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왕베이싱(중국·76초03), 올가 파트쿨리나(러시아·76초08), 예니 볼프(독일·76초13)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여유롭게 따돌렸다. 모태범도 이어진 남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69초76의 기록으로 가토 조지(일본·69초82)를 제치고 극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대회 500m에서 첫 정상에 오른 이상화와 모태범은 나란히 한국 남녀 선수 중 처음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상화는 설명이 필요없는 500m의 여제다. 지난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이상화는 올 시즌 체중을 줄이고 초반 스퍼트 능력을 향상시키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그녀의 성적을 보면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이상화는 10번의 월드컵 시리즈 여자 500m에서 9번을 우승하며 한국 여자선수로는 사상 첫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1월 캘거리 대회 1차 레이스에서 36초99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더니 2차 레이스에서는 36초80의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이상화는 올림픽 리허설로 불린 이번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석권하며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독일의 예니 울프, 중국의 왕베이싱 등이 경쟁자지만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이변이 없는 한 올림픽 금메달이 유력하다.

모태범의 우승은 이상화 독주 체제이던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모태범은 밴쿠버동계올림픽 남자 500m 금메달을 획득하며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승승장구하던 모태범은 올 시즌 개막과 함께 극심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500m 동메달을 제외하고는 국제무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밴쿠버올림픽 우승 당시 쓰던 제품을 뒤로하고 코너워크에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블레이드로 교체했지만 적응에 실패한 것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모태범은 긴호흡을 갖고 컨디션을 조절했고, 이번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다시 한번 건재를 과시했다. 소치올림픽 리허설로 불린 이번 대회 우승으로 스피드스케이팅의 금메달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이들 외에도 '빙상코리아'의 힘은 계속되고 있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17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막을 내린 2013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등극했다. 올시즌 여자 싱글 최고점인 총점 218.31점(쇼트프로그램 69.97점, 프리스케이팅 148.34점)으로 우승했다. 2위 그룹과 20여점차가 날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올림픽 직전 해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가 금메달을 딴 확률이 70%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의 가능성은 매우 높다. 김연아는 이미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밴쿠버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경험이 있다.

'효자종목' 쇼트트랙의 선전도 여전하다. 신다운이 올시즌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2009~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이호석, 2011년 대회는 노진규, 2012년 대회는 곽윤기에 이어 올해 신다운까지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매년 황제를 배출하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월드컵 1500m 1차부터 6차 대회까지 모두 우승을 차지한 '신 에이스' 심석희가 등장하며 활력을 더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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