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6개를 획득하며 세계 5위에 올랐다.
이상화는 설명이 필요없는 500m의 여제다. 지난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이상화는 올 시즌 체중을 줄이고 초반 스퍼트 능력을 향상시키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그녀의 성적을 보면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이상화는 10번의 월드컵 시리즈 여자 500m에서 9번을 우승하며 한국 여자선수로는 사상 첫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1월 캘거리 대회 1차 레이스에서 36초99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더니 2차 레이스에서는 36초80의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이상화는 올림픽 리허설로 불린 이번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석권하며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독일의 예니 울프, 중국의 왕베이싱 등이 경쟁자지만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이변이 없는 한 올림픽 금메달이 유력하다.
모태범의 우승은 이상화 독주 체제이던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모태범은 밴쿠버동계올림픽 남자 500m 금메달을 획득하며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승승장구하던 모태범은 올 시즌 개막과 함께 극심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500m 동메달을 제외하고는 국제무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밴쿠버올림픽 우승 당시 쓰던 제품을 뒤로하고 코너워크에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블레이드로 교체했지만 적응에 실패한 것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모태범은 긴호흡을 갖고 컨디션을 조절했고, 이번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다시 한번 건재를 과시했다. 소치올림픽 리허설로 불린 이번 대회 우승으로 스피드스케이팅의 금메달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효자종목' 쇼트트랙의 선전도 여전하다. 신다운이 올시즌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2009~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이호석, 2011년 대회는 노진규, 2012년 대회는 곽윤기에 이어 올해 신다운까지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매년 황제를 배출하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월드컵 1500m 1차부터 6차 대회까지 모두 우승을 차지한 '신 에이스' 심석희가 등장하며 활력을 더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