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앤 크라이' 존 밖의 남자는?
'돌아온 여왕' 김연아의 세계선수권 대회 우승이 확정되기 직전, 초조하게 점수를 기다리는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 한국 남자 피겨 유망주 김진서(17·세종고)의 모습이 포착된 모습이 화제다.
김연아는 17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 여자 싱글에서 프리스케이팅 '레미제라블'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피겨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
하지만, 지난 15일 치른 쇼트프로그램을 클린 했음에도 불구하고 심판진의 석연찮은 롱엣지 판정으로 예상보다 낮은 점수(69.97점)를 받았던 김연아는 경기를 마친 후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신혜숙, 류종현 코치와 함께 초조하게 점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이를 같은 마음으로 지켜보는 사람이 또 있었으니. 바로 김연아의 절친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 김진서다. 경기장 밖에 있던 두 사람은 직전 경기를 끝내고 2위 점수를 확보한 뒤 여유있게 전화 통화하는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뒤에서 긴장감과 기대감이 깃든 얼굴로 목을 빼고 발을 동동 거리며 점수판을 보고 있다.
김연아가 지난 16일 프리 경기를 목전에 둔 최종 드레스 리허설에서 "연아가 그동안 준비한 모든 것을 내일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김연아가 최선을 다한다면 아무도 김연아를 꺾을 수 없습니다"라고 확언했던 데이비드 윌슨이지만 '혹시나' 하는 염려의 얼굴이 '아빠 모습'을 엿보이게 한다.
결국 김연아는 '무결점 연기'로 148.34점을 받아내며 쇼트와 합계 218.31점으로 당당하게 우승했다. 김연아는 염려했다가 높은 점수를 받자 순간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데이비드 윌슨과 김연아가 축하의 포옹을 하는 장면이 국내 취재진에 의해 포착되며 감동을 더했다. 2006년 김연아의 시니어 무대 데뷔부터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2014년 소치 올림픽 때까지 함께할 전망이다.
한편 김연아와 함께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김진서는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0.75점을 받아 35명 가운데 26위를 기록, 24위까지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참가 자격을 얻지 못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이 아쉽게 무산됐다. <스포츠조선닷컴, 동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eNvyCOxQbW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