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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체육 모범사례, 대구 서남중, 학생들이 달라졌어요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2-11-28 16:15


대구 서남중 학생들이 체육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국민생활체육회

최근 부쩍 학교체육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제대로 해야 한다는 체육계의 목소리도 높다. 이런 가운데 학교 스포츠클럽을 활성화하여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부적응 학생들을 계도하는 학교가 있다.

대구 서남중(교장 류종해)은 생계형 맞벌이 학부모가 많아 학교 부적응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방과후 생활지도가 어려웠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이런 고충들이 일소됐다. 다양한 체육활동 프로그램이 계기가 됐다. 우선 체육시간을 재미있게 운영한 것이 눈에 띈다. 체육시간을 인성교육 시간으로 인식하고, 교외 체육활동을 적극 장려했다. 인근 수영장과 시내 당구장, 탁구장, 볼링장에서 체육수업을 진행했다. 와룡산 등산, 팔공산에서 서바이벌게임도 실시했다. 학생들이 체육시간을 기다려지게 만들었다.

교내 체육대회를 활성화했다. 지난 런던올림픽 시작전인 7월에는 2주간의 일정으로 '장미올림픽'을 개최했다. 육상(이어달리기), 체조(턱걸이, 오래매달리기), 2인3각달리기, 단체줄넘기, 축구(PK), 농구(자유투), 배구(토스) 등 7종목에 걸쳐 전교생(13개 학급, 340여 명)이 전원 참가해 경기를 펼쳤다. 학교측에서는 학생들에게 성취의욕을 부여하기 위해 학용품과 문화상품권을 부상으로 걸었다.

전국 유일의 운동치료반 '멀티 플레이어(Multi-Player)'를 운영했다. 부적응학생들을 교화한 것은 매우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운동을 매개로 학교와 학습에 녹아들게 만들었다. 멀티플레이어는 사회에 나가 각 분야에서 다양한 능력을 펼치자는 뜻에서 이름을 지었다.

유진권 교사는 "학생 생활지도를 하면서 일회성 계도가 오히려 청소년들의 범법행위에 대한 불감증을 가중시키는 측면이 있었다. 교육 선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운동치료법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멀티플레이어반은 지난 4월부터 운영했다. 방과후 시간에 맞춤형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축구, 티볼, 플로어볼 등 다양한 종목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30~40명의 운동치료반 학생들은 강원도 속초 소재의 전차부대에서 병영체험도 했다. 9월에는 경북 포항 해병대에서 극기훈련했다. 학부모와 자녀의 소통시간을 위해 팔공산 올레길 탐방도 했다.

멀티플레이어반 덕분에 학교 분위기가 달라졌다. 1학기에 비해 2학기에는 생활규정 위반 횟수가 절반이하로 줄었다. 흡연학생과 교권 침해 사례도 크게 감소했다.

서남중은 학교스포츠 클럽의 나아갈 하나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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